무더운 날씨 속 차 안에 무방비로 방치돼있던 4세 녀자아이가 시신으로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중국 호남성 익양(益阳)에 사는 20대 남성 후모씨는 최근 자가용 안에서 4세 딸 치치가 숨지는 사고를 당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현지 언론 온주일보 보도에 따르면, 후씨는 지난 8일 오전 8시쯤 자택 인근에 소재한 유치원 등원을 위해 자기용에 딸을 태운 채 운전하고 있었다.
당시 그는 해당 유치원에 도착한 직후 자동차 문을 열어 놓은 채 전화 통화와 문자 그리고 게임 등을 이어갔고, 열어놓은 자동차 문을 통해 딸이 알아서 등원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후씨의 예상과 달리 그의 딸은 차량 뒷좌석에 그대로 누워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후씨는 자동차 운전석에 앉은 채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거나 게임을 하는 데 정신이 팔렸었고, 오전 8시 46분에 이르러서 인근 주차장에 자가용을 주차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 시간 뒷자석에 누워있던 녀자아이는 이후로 무려 9시간 동안 해당 차량에 그대로 방치돼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점이다.
현지언론에 공개된 사건 내역에 다르면, 이날 오후 5시쯤 하원 시간에 집에 돌아오지 않는 딸의 행방을 찾던 후씨의 아내 진모씨는 어린이집에 전화를 한 뒤 당일 딸아이가 등원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진씨는 이후 인근 지역 놀이터와 유치원 교실 곳곳을 찾았지만, 끝내 자가용 뒷자석에서 맥박이 멈춘 딸을 발견했다. 사건 당일 호남성 익양 일대는 평균 31℃의 한여름 날씨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외부 기온 30℃ 이상일 때 밀폐된 차량 내부에 15분 이상 방치됐을 경우 실내 온도는 40℃ 이상 치솟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도 이날 차량 내부에 9시간 방치된 이후 발견된 아이의 체온은 발견 당시 41.6℃에 이르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 유가족은 아이의 사망 책임에 대해 해당 유치원과 공방을 벌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들은 해당 유치원의 등원 비용이 학기당 1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사립 유치원이라는 점을 지적, 해당 사건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지역 유치원 평균 학비는 학기당 3000~4000원 남짓이다.
특히 당일 아이가 등원하지 않았음에도 불구, 이런 사실을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은 점이 사건을 키웠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1개 반 정규 인원이 10명으로 제한, 3명의 전임교사가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성인 3명이 10명의 아이의 등원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관련 유치원 측은 유가족에게 총 3만2000원의 보상금을 지급, 합의한 것으로 현지언론은 보도했다.
문제는 매년 여름철 전국 각 지역에서 차량에 방치된 채 숨지는 영유아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2년 6월 호남성에 거주했던 3세 유아는 유치원 전용 봉고차에 방치된 채 7시간 만에 발견,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또, 2013년 7월 호북성에 거주했던 13세 소년은 2시간 동안 밀폐된 차량에 방치, 발견 당시 이미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실내 온도는 40℃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5년 호남성에서 발생한 사건도 이와 유사하다. 당시 집앞 주차장에 정차돼 있던 자가용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7세 아동의 유가족 역시 차량 내부를 확인하지 않는 실수 탓에 이런 변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해 4월 9일 합비시에 거주했던 4세, 6세 어린이 역시 차량에 방치된 채 호흡곤란 증세를 겪는 도중 극적으로 구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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