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소식 거짓말은 또다른 거짓말을 낳게 되고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4월 3일에 개봉된 코미디 스릴러 인도영화 《안다둔(调音师)》은 주인공이 거짓말로 인해 겪게 된 일을 그리고 있다.
영화 속 주인공 아카쉬는 어렸을 적 사고로 시력을 잃게 되였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하지만 아카쉬는 시각장애인이 아니라 음악을 하는 데, 예술을 하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가짜 시각장애인 행세를 하고 있었다. 이를 모르는 사람들은 그의 천부적인 재능에 감탄했고 그의 실력을 눈여겨보던 유명인은 그를 집으로 초대해 자신의 결혼기념일날 연주를 부탁했다. 방문 당일 아카쉬는 유명인의 죽음을 목격했고 범인의 두번째 살인현장도 목격하게 되면서 사건의 중심에 놓이게 된다. 범인은 주인공이 앞을 볼 수 있다는 심증을 가진 채 이를 증명하기 위해 움직이고 주인공은 목숨은 건졌으나 결국 범인에 의해 시력을 잃게 된다.
주변인물 모두 주인공을 시각장애인으로 알고 있기에 주인공은 섣불리 증언할 수 없었다. 증언을 하게 되면 자신이 가짜 시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신변에 위험이 생길 것이 불보듯 뻔한 일이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증언으로 살인사건의 진범이 밝혀지고 범인이 법의 심판을 받았다면 억울한 죽음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목숨이 위협을 받고 시력을 잃는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가짜 행세를 하다 진짜 시각장애인이 된 주인공 아카쉬, 예술을 위해 했던 거짓말이 자신을 해치는 비수로 돌아왔다. 자신의 거짓말을 바로잡았다면 주변사람의 질타를 받았겠지만 량심의 가책을 느끼며 살아가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된다.
백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