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교 (심양시화신조선족소학교 6학년 1반)
(흑룡강신문=하얼빈)오늘 아침부터 수도물공급이 중단되였는데 해가 질 무렵까지 물이 오지 않자 슬슬 짜증이 났다.
어제저녁 받아두었던 한초롱의 물은 금세 동이 났다. 주방에는 설겆이할 그릇들이 산더미처럼 쌓였고 나는 세수와 양치질도 못한 채 하루종일 기다려야만 했다. 그러다 도저히 못 참겠는지라 엄마한테 광천수를 사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한병에 2원짜리 광천수를 세수대야에 부으니 대야밑굽도 겨우 적실가말가 했다. 그제야 나는 물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반나절 동안 물이 없어도 생활하기 이렇듯 불편한데 조선어문과문 에 나오는 아프리카사람들은 마실 물조차 없이 어떻게 사는 걸가 하는 걱정이 뇌리를 스쳤다. 평소에 양치질과 샤와할 때 물을 랑비했던 내가 너무도 부끄러웠다.
저녁에 물공급이 회복되자 나는 속으로 말했다.
‘물아! 다신 랑비하지 않을게! 네가 소중하다는 걸 이제야 깨닫게 되여서 진심으로 미안해.’
/지도교원: 조미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