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심슈퍼가 세워진지 일년이 됩니다. 마을의 빈곤호들을 포함한 촌민들에게 물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주었을뿐만 아니라 애심슈퍼라는 담체를 통해 정신적 식량도 가져다주었지요. 촌민들의 정신면모가 확 달라졌단말입니다. 이런 좋은 결과가 있을 줄은 저희들도 처음에 생각하지 못한 바입니다.” 오정자촌 제1서기 기덕영이 촌의 애심슈퍼에 대한 말이 나오자 첫마디로 하는 말이다.
애심슈퍼를 찾은 촌민들이 애심카드를 꺼내 보이고 있다.
백성시 통유현 변소진 오정자촌은 길림일보그룹의 도급촌으로서 촌의 제1서기 기덕영은 길림일보그룹에서 파견한 간부이며 올해로 4년째 촌에 장기적으로 주재하고 있다.
그의 소개에 의하면 촌의 애심슈퍼는 과거 생활이 비교적 곤난한 촌민들에게 주로 물건이나 돈을 지급하던 ‘수혈실 빈곤부축’방법을 개변해 내놓은 새로운 모식이다.
애심슈퍼는 513호의 오정자촌 촌민들이 지난해 년초에 정부의 빈곤부축정책으로 원래 거주해오던 부락을 떠나 아빠트단지에 집단 이주하면서 그해 7월에 세워졌다. 애심슈퍼의 물건은 주로 사회에서 기증한 물품들이며 지원금으로 들어온 돈으로는 일상생활용품과 기름, 량식, 밀가루 등을 구입하는데 지출하고 있다.
애심슈퍼에서 다루는 애심채전, 나오는 수입은 애심슈퍼 물건 구입에 사용된다.
애심슈퍼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되는가고 묻자 촌의 제1서기 기덕영은 이렇게 소개했다.
빈곤호와 일반호를 모두 상대로 회원제를 실시하는데 회원들은 평소에 촌에서 조직하는 공익활동과 문화체육활동에 참가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변에 전파하며 가정 화목을 도모하고 촌에서 조직하는 생산활동에 참가하는 등 14가지 활동을 통해서 애심카드에 점수가 기입된다.
례하면 아빠트단지 청결, 애심채전 로동, 애심시범전 로동에 참가할 경우 2점이 기입된다. 일반호들은 매달 최고로 20점까지 기입되고 생활이 어려운 촌민들은 40점까지 기입해주고 있다. 애심슈퍼는 매주 수요일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열며 슈퍼의 물건은 돈으로 값을 매기지 않고 점수로 값을 대신, 촌민들은 자기가 번 점수를 지불하고 필요한 물건을 사간다.
애심슈퍼 회원들로 구성된 아빠트단지 청결대.
8월 2일 기자가 오정자촌을 찾아갔을 때 애심슈퍼에 가입한 촌민들로 구성된 청결대원들은 한창 아빠트단지 청결을 하고 남성회원들은 애심채전에서 로동하고 있었다. 아빠트단지에서는 따로 청결공을 고용하지 않고 애심슈퍼의 청결대원들에 의해 깨끗한 환경이 유지되고 있다.
오정자촌 제1서기 기덕영은 이렇게 애심슈퍼가 촌민들에게 가져다준 변화를 소개했다. “애심슈퍼라는 담체를 통해 촌민들은 함께 로동하고 문화체육활동에 참가하면서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있게 되였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곤난이 있으면 서로 돕고 배려하고 리해하는 화목하고 돈독한 장을 만들어나가고 있지요.” 문명한 아빠트단지를 꾸려나가는 데 애심슈퍼가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오정자촌 제1서기로 4년째 있는 길림일보그룹 기덕영.
애심슈퍼로 인한 촌민들의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처음에 점수를 벌어 애심슈퍼의 물건을 사기 위해 일하던 촌민들에게 지금은 점수가 없어도 너도나도 촌에서 조직하는 공익활동에 참여하는 전에는 상상도 못하던 좋은 풍모가 나타났다. 그리고 촌당지부와 당원들에 대한 촌민들의 신임도 더없이 두터워졌으며 촌집체에서 추진하는 활동에 대해 두손을 들어 찬성하고 있다. 그야말로 오정자촌의 애심슈퍼는 새 시대 농촌빈곤부축사업에서 촌민들에게 물질적으로 실혜를 가져다주고 있을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 이들을 풍요롭게 하는 데 한몫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다.
/길림신문 리철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