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인이 한국 서울 부동산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인이 최근 5년간 매수한 서울 소재 주택(아파트 등)수가 5000채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이 매입한 주택의 절반은 중국인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중국인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최근 한국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감정원에서 제출받은 '서울시 주택매매 외국인 구·국적별 매수 현황'자료에 따르면 2015년 1월부터 올 8월까지 외국인은 서울 주택 1만341채를 사들였다. 이중 중국인이 매수한 주택은 4773채(46.2%)로 절반 가까이 된다. 미국인은 2674채(25.9%)를 샀고 일본인은 185채(1.8%)를 매수하는데 그쳤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면 서울에서 주택을 매입하는 외국인중 중국인의 비중이 뚜렷하게 상승하는 추세라는 점이다.
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중국인은 서울에서 총 722채(32.5%)를 매수했다. 631채를 사들인 미국인(28.4%)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중국인과 미국인의 격차는 점차 벌어졌다.
2016년 중국인이 사들인 서울 주택은 총 1046채로 처음 1000건을 넘어섰다. 같은 해 미국인(612채)보다 434채 더 샀다.
2017년 중국인이 서울 주택을 총 1235채 매수해 외국인 주택 구입자중에서 차지하는 비률이 처음으로 50%를 넘겼다.
중국인은 지난해에도 1151채를 사들이면서 서울 주택 매수 외국인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률이 50.3%까지 증가했다.
반면, 미국인은 2017년과 지난해 서울 주택을 각각 619채(25.1%), 622채(27.2%)씩 매수하는데 그쳤다.
올들어 서울 주택 매수 중국인과 미국인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올 8월까지 미국인이 서울에서 190채(18.8%)를 사는 동안 중국인은 619채를 샀다. 중국인 비중이 61.2%까지 높아졌다.
주택 매수 지역별로 보면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 영등포구 등에서 중국인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 중구도 중국인 주택 매수 비률이 높은 곳 가운데의 하나다.
2015년 1월부터 올 8월까지 4년 8개월간 외국인이 매수한 구로구 주택은 총 1297채다. 그가운데서 중국인이 산 주택이 1196채로 92.2%에 달한다. 금천구에선 같은기간 외국인이 산 635채 중 588채(92.6%)를 중국인이 샀다.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중국인들은 투자와 가치보존을 위해 서울 주택을 사들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자본이 류입되면서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낄 우려가 있어 실태를 제대로 살펴보고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인은 다른 외국인과 마찬가지로 각종 부동산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다"며 "한국국토교통부 등 정부가 나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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