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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통의 일기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12.03일 14:35



김진혜 (훈춘시제4소학교5학년2반)

  (흑룡강신문=하얼빈)나는 정교하게 생긴 작은 필통이랍니다. 하얀색의 겉옷을 입었는데 옷에는 사랑스러운 딸기도안이 그려져있습니다. 집안은 크기가 부동한 네칸으로 되여있어 연필이며 고무지우개 등이 질서정연하게 자리잡을 수 있습니다. 나의 주인은 김진혜라고 하는 훈춘시제4소학교 5학년 2반 학생이랍니다.

  진혜에게 온 그 날부터 나는 기뻐서 어쩔 줄 몰랐습니다. 왜냐하면 저녁에는 진혜가 있어서 외롭지 않았고 또 예쁜 집이 생겼으니깐요. 주인은 매일 저녁이면 나를 데리고 자기 방에 와서 모든 연필이며 고무지우개를 꺼내서 다시 정리하고 내 몸 속에 넣습니다. 텅 비여있던 내 배가 순식간에 뚱뚱해질 때마다 내가 주인의 친구가 되여준 것 같아 늘 뿌듯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속상한 일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나의 주인은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이제 겨우 5학년생인데 숙제를 하고 책까지 읽느라면 늘 자는 시간이 늦어집니다. 내 뚱뚱한 몸 속의 연필들이 그 애의 애리애리한 손을 아프게 하지 않을가 은근히 걱정됩니다. 주인은 연필과 고무지우개를 넣은 후에는 또 침대 밑에서 색연필을 꺼냅니다. 그리고는 도화지에 예쁘게 그림을 그리군 합니다. 내가 걱정하는 눈치가 보였던지 저를 툭툭 치면서 “요건 내가 좋아서 그리는 그림이니 괜찮아.”라고 하는 것이 였습니다. 얼핏 보니 만화 속의 주인공이였습니다. 이렇게 매일 그림까지 그리고는 늦은 밤에야 잠자리에 들군 합니다. 그 때면 나도 꿈나라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어제 밤에 나의 주인은 꿈을 꾸었는지 일어나서 나에게 꿈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였습니다. 주인은 꿈 속에서 피피로며 베타를 만났답니다. 글쎄 그들과 한창 재미나게 놀고 있는데 웬 사람이 와서 그를 막 끌고 갔답니다. 그 사람은 바로 그의 어머니랍니다. 꿈에서까지 관계하는 진혜엄마가 막 미워났습니다. 주인의 말을 듣고난 나는 이리 뒤척 저리 뒤척하면서 좀체로 잠들 수가 없었습니다.

  나의 주인이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언제면 나의 주인이 마음껏 놀 수 있을가? 혹시 내가 없어지면 놀 수도 있고 힘든 일이 없어질가? 나의 자랑스럽던 뚱뚱한 배마저 얄미워났습니다.

  /지도교원: 리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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