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7시 대진 결정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가 12일 막을 내리고 16강 진출팀이 모두 확정되면서 16강 대진이 어떻게 짜여질지를 놓고 각 팀 팬들 사이에
예상 그림 그리기가 한창이다. 오늘 저녁 7시에 열리는 대진 추첨은 조 1위로 통과한 8팀이 시드를 받는 가운데 같은 리그팀과 조별리그서 격돌한
팀은 배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원칙을 적용하면 팀별로 예상 상대팀이 5~6개팀으로 압축된다.
조 2위로 통과한 레알 마드리드나 첼시는 기도하는 심정으로 조추첨을 기다릴 것 같다. 레알 마드리드의 16강 상대는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 라이프치히중에서 정해진다. 라이프치히를 제외하곤 만만한 상대가 없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했고 맨시티와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는 모두 지난 시즌 리그 우승팀들이다. 유럽의 한 통계업체가 계산한 확률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가
라이프치히를 만날 확률은 17.61%에 불과하다. 반면 리버풀과 맨시티를 만날 확률이 각각 21.58%로 가장 높았다.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16강서 리버풀을 피하고 싶느냐”는 질문을 받자 “만약 리버풀을 만나면 그들을 탈락시켜버릴 것”이라고
큰소리했다. 3번 출전해 모두 우승한 지단은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단계에서 한번도 져본 적이 없는 만큼 큰소리할 만하다. 그래도 레알 마드리드가
리버풀을 만나게 되면 최악이 될 것이다.
첼시도 첩첩산중이다.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 빠리 생제르맹, 유벤투스, 라이프치히가 예상 상대들이다. 라이프치히를 뽑지 않으면
호랑이나 사자와의 싸움을 각오해야 한다. 첼시는 바르셀로나를 만날 확률이 23.28%로 가장 높다.
토트넘은 첼시나 레알 마드리드보다는 사정이 좀 낫다. 라이프치히와 발렌시아까지 생명줄이 2개나 된다. 확률로는 발렌시아가 22.61%로
가장 높다. 라이프치히(17.34%)까지 합하면 두팀을 만날 확률이 약 40%이다. 이 둘을 뽑지 못하면 8강문이 확 좁아진다.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바르셀로나(2무, 2패)와 유벤투스(1무, 1패), 빠리중에서 한 팀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토트넘의 무리뉴 감독은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게 딱 두번 있었는데 그 두번을 모두 우승한 좋은 징크스가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들인 리버풀과 바르셀로나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리버풀은 레알 마드리드 정도만 신경 쓰이고 아탈란타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도르트문트, 리옹은 모두 한 수 아래의 팀들이다. 바르셀로나도 승부사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만 피하면 만족할 것
같다.
맨시티와 바이에른 뮌헨도 레알 마드리드와 엮이지만 않으면 수월한 대진표를 받아들 수 있을 것이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