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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이 주택단지에 움직이고 있는 한국어 '방역후원단'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0.03.02일 11:30
  (흑룡강신문=할빈) 코로나19사태에 자원봉사자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상해의 한 주택단지는 한국어 소통을 담당하고 있는 자원봉사자 '방역후원단'이 방역홍보에 동참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 비상시기 상해 민행구 홍교진 금수강남 주택단지의 한국어 방역후원단에 나선 박형군(왼쪽 첫번째)씨와 한국인 김태곤씨(오른쪽 두번째).

  상해의 코로나19 방역 및 예방사업에 힘을 보태고자 상해동북경제문화발전촉진회 연변사업부에서는 지난 2월 27일 상해조선족주말학교 임원과 연변축구(상해)팬클럽 임원들 위주로 상해조선족자원봉사후원단을 결성하고 한국인들이 상해시 민항구 홍교진 금수강남지역과 송강구 쥬리팅지역에 집거하고 있는 상황에 근거해 박형군, 문용철, 최영복, 현명일, 리철준, 전봉화, 김향희 등 7명으로 된 금수강남지역 자원봉사팀을 구성했다. 김성호, 백금란 등 2명은 쥬리팅지역 자원봉사팀을 구성해 정부를 도와 후원봉사사업에 나섰다.

  자원봉사단 성원들은 매일 정부일군과 위생소 방역관을 도와 자가격리 대상인 한국인들에게 한국어로 주의사항을 설명하고 14일 자가격리기간내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생활필수품 구입 및 쓰레기 수거 등 문제를 적극 해결해주고 있다.

  상해 민항구 홍교진 금수강남 주택단지는 유명한 '한국거리'와 린접해 있다. 단지내 주민 3200여명가운데 한국국적 거주민만 40%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밀접지역이다.



본사 상해지사 특약기자 박형군씨.

  방역통제서류와 고지서, 경비소에 가서 작성하는 건강상태 등록표 모두 중국어판이었고 한국인 거주민들이 작성한 내용도 주민위원회에서는 알아볼 사람이 없어 언어불통으로 인한 애로는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이때 ‘발등의 불’을 끌 수 있었던 건 바로 한국어 자원봉사로 나선 ‘방역후원단’이였다.

  ‘방역후원단’중 한명인 주택주민 최영복(조선족. 50)씨는 평소 동네 쓰레기 분리수거 작업에서도 주민위원회를 도와 적지 않은 소통을 돕고 있었다.

  그는 주민위원회의 애로를 체감하고 한국어에 능통한 다른 주민들을 동원해 주민서와 통지서, 방역홍보 전단지를 번역하기 시작했다. 프린터가 있는 주민은 한글로 번역된 고지서와 홍보물을 출력해 주민위원회에 보냈다.

  눈앞의 어려움은 해결됐지만 방역 그 후속은 어떻게 할것인가? 상해에서 30년 가까이 생활한 '로훙쵸(老虹桥)'인 그는 평소 동네 업주 대표로서 주민들과 잘 아는 사이였다. 최씨는 한국어 '방역후원단'을 만들기로 했다.

  2003년 SARS(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를 경험한 최씨는 “코로나19의 엄준한 방역업무에 자신의 언어를 통해 지역 사회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방역후원단’중 또 한명인 본사 상해지사 특약기자 박형군(조선족.51)씨는 이번 사태에 자신의 사업을 모두 중단하고 일심으로 자원봉사에 몰입했다. 지난 1일에는 상해로 돌아온 자택격리를 하고 있는 20여가구의 한국국적 가정을 의료진과 함께 방문해 체온 등록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채소 구매, 생필품 급수요시 대처방법 등에 관해 한국어 소통을 담당했다.







  서울대 석사 졸업생이고 상해조선족주말학교 부교장인 문용철씨는 정부에서 의뢰한 홍보자료 및 현수막 번역을 맡고 있다.

  주택단지 내에 한국인을 상대로 주택 중개회사를 차리고 있는 조선족 김향희씨, 역시 방역후원단중 한명이다. 평소 알고지내던 한국인들이 많아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봉사에 지원하게 됐다고 한다.

  서비스 카운터에서는 주민들이 질서있게 신원상황을 등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중에는 한국인 봉사자 김태곤씨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최근 금방 자아격리를 마친 김씨는 “격리되여있는 동안 외국인으로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가능하다면 나도 함께 봉사에 나서 번역이나 주민위원회의 일에 동참해 도우고 싶었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방역후원단은 한국상회, 위챗방 등을 통해 방역홍보를 확보하면서 한국인 거주자들의 방역보호 의식을 강화하는 등 방역작업을 일일이 돕고 있다.

  한국어 ‘방역후원단’은 정월 초사흗날부터 동네 통역과 매칭작업을 맡으면서 어느새인가 주민위원회와 부동산관리업자, 한국인 거주민들을 위한 소통의 다리를 놓아주고 있었다.

  생산복귀가 이어지면서 더 많은 한국인 거주민들이 상해로 복귀하고 있다. 후원단의 봉사일상이 더욱 다망해진 가운데 그들은 지역 간부들과 대책을 상의하며 차근차근 업무를 추진 중인 모습이다.

  아파트 단지는 문손잡이까지 소독이 깨끗이 잘돼있고 안내문마다 따뜻한 한국어 풀이가 있어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마음도 든든해졌다고 말한다.

  이곳에서는 국적의 구분이 없다. 동네주민들 하나같이 뭉쳤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맞서 싸울 결심과 의지는 돌 같이 단단하고 한결같았다.

  /특별취재팀 리수봉 남석 김련옥 류설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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