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스포츠 선수들이 경찰의 흑인남성 제이컵 블레이크 총격사건에 항의하며 단체로 경기 출전을 거부하고 나섰다.
AP, CNN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27일 미국프로롱구(NBA) 사무국은 이날 열릴 예정이던 밀워키-올랜도, 휴스턴-오클라호마시티, LA 레이커스-포틀랜드의 플레이오프 경기가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NBA 선수들의 출전 거부 사태는 블레이크사건이 발생한 커노샤가 있는 위스콘신주의 밀워키 벅스 선수단이 주도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23일 커노샤에서는 경찰들과 실랑이를 벌리던 블레이크가 자신의 차량에 타려다가 등뒤에서 날아온 경찰의 총격을 받고 쓰러졌다. 당시 차 안에는 그의 3살, 5살, 8살짜리 세 아들이 타고 있었다.
총격을 당해 수술을 받은 블레이크는 목숨을 건졌으나 척추가 총탄에 맞으면서 하반신 마비가 됐다. 그러나 경찰은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했었다고만 말하며 구체적인 총격 경위나 해당 경찰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블레이크의 사건이 전해지자 지난 5월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흑인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촉발한 대규모 인종차별 반대시위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밀워키 선수단은 “최근 몇달간 미국에서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졌다.”라며 “그럼에도 불과 며칠 전 우리의 연고지인 위스콘신주에서 흑인에 대한 경찰의 총격사건이 벌어져 롱구에 전념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경기에 나설 때 최고 수준의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한다.”라며 “블레이크사건에 대해서도 최고 수준의 법 집행을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강조했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