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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젊은 귀촌부부의 향촌 하모니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20.10.08일 19:14
--조복남과 그의 안해 최희란 숭선진 상천촌에서 민박업 벌리다

조복남:“제가 나고 자란 고향에 돌아와 살고 싶었어요.”

최희란:“사실 저는 아직도 여기 생활에 적응 중입니다.”

십여가구가 모여 사는 고즈넉한 화룡시 숭선진 상천마을에 20대, 30대 젊은 부부가 귀촌하여 둥지를 틀었다.“내가 살던 고향”으로 돌아온 상천(숭선진 상천촌) 토박이 조복남씨(37세)와 “아직 여기 생활에 적응 중”이라는 연길 태생 최희란씨(29세). 귀촌을 결심한 가장 큰 리유는 남편이 고향에 돌아가고 싶다고 했고 안해는 그런 남편의 의견을 존중해 따라 나서면서다. 누군가는 결정을 내렸고 누군가는 믿고 따랐다. 사랑과 신임이 바탕이 된 결혼 5년 차 부부가 알콩달콩 살아가는 방식, 그렇게 여태 지내왔던 도시생활을 접었다. 그대로 올해 초 음력설 쯤 짐을 꾸려 남편의 고향인 숭선으로 왔다. 상천마을에서‘소박한 향촌꿈'을 써내려가고 있는 이 부부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였다.



인재와 기술에 대한 중시도가 높아지고 관련 지지정책도 적극 시행되면서 근래에는 귀향창업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꽤 많아지고 있는 분위기, 그러나 사실 처음부터 원대한 ‘꿈'을 가지고 고향에 온 건 아니였다. 고향에서 살려는 의지로 여기서 정착하고 살기 위해 숭선에 온 후 작은 음식점을 열어 꾸려가던 와중이였다. 상천민속촌 대상의 한 일환으로 상천민박이 포함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였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왔고 시기적절하게 그 찬스를 잡았던 것. 촌에서 공간을 제공하고 수익 일부분으로 촌의 경제를 이끄는 모식의 상천민박을 조복남씨 부부네가 맡아 하게 되였다.

음식과 숙박을 온전히 둘이서 모두 책임지고 한다. 역할로 따지면 남편은 료리사이고 안해는 보조인 셈. 남편이 주방에서 료리할 때면 안해는 손님들의 주문을 받거나 주위 수요를 살피면서 옆에서 조용하게 일손을 거들어주는 등 제법 체계적으로 돌아간다. 둘 다 큰소리 치는 경우 없이 조용조용 서로 해야 할 일들을 찾아 하는 5년 차 부부, 크게 수선스럽거나 조급해하지 않고 말없이 손발이 척척 맞아 움직이는 모습이 흡사 50년 차 부부처럼 로련해보였다.

그래서 “남편이 료리를 배운 적 없다”는 최희란씨의 말에 한번, 최희란씨도 이 전에는 줄곧 회사에 다니던 출근족이였다고 해서 또 한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지금도 여전히 실전을 통해 료리를 배워가고 있다는 조복남씨.

“어릴 때부터 자취를 하면서 먹고 살기 위해 료리를 했었죠. 허허. 그리고 제가 먹방 프로그램 보는 걸 엄청 좋아합니다.”

음식이 맛있다는 칭찬에 조복남씨가 주방에서 머리를 긁적이며 멋적게 웃었다. 그때는 “먹고 살기 위해 했던 자취 료리” 경력이 지금의 먹고 사는 ‘방식'이 되였다. 평소 먹방을 보면서 따라 해보던 취미가 현재는 일터가 되였다.

“올해 7월 10일에 개업하였으니 지금도 아직은 시영업 중이라고 봐야죠. 둘 다 처음 하다보니 이 두달 남짓한 사이에 많은 시행착오도 겪었어요. 손님이 많이 몰릴 때면 허둥지둥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번 겨울 비수기가 돌아오면 좀 배우려구요. 시행착오에 대비해 경험도 총화하고 잘 연구해봐야죠. 남편도 해보니 욕심이 생기나봐요. 전문가를 찾아가서 료리에 대해 좀 더 배우고 싶대요.”

민박, 캠핑은 날씨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따스할 때가 성수기다. 이번 국경절 련휴가 지나 겨울 비수기에는 아마 손님이 줄거라면서 이 두 부부는 벌써부터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 겨울에 경험을 익히고 준비하다보면 다음해에는 올해보다 좀 더 여유를 갖고 시작하지 않을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명년이 사뭇 기대도 되고요.”



"민박 곳곳 깔끔하게 청소를 마치고 련휴 기간 찾아오시는 여러분들을 맞을 준비를 끝냈습니다." 최희란씨가 9월 30일에 올린 모멘트 캡쳐.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성취감도 크다. 제대로 홍보를 하지 못했음에도 생각밖으로 많은 손님들이 찾아왔다. 외지에서도 연변에 관광왔다가 지인의 소개로 민박에 놀러왔단다. 차로 장백산과 1시간반 정도 달릴 수 있는 거리에 떨어져 있는 위치적 우세 덕분에 가다가 들리거나, 혹은 장백산 관광을 마치고 오면서 휴식처처럼 들리는 손님들도 꽤 되는듯 했다. 여태 제일 먼 곳에서 왔던 절강 관광객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단다.

한편 “말주변이 없다”며 인터뷰를 안해한테 맡기고 주방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던 조복남씨는 고향에 대한 질문에는 말보따리를 털어놓았다.

“외국생활을 접고 돌아오셨잖아요?” 귀촌 질문에 조복남씨는 “보시다 싶이 우리 마을이 공기가 좋지 않습니까? 제가 나서 자란 고향이기도 하지만 예전부터 산 좋고 물 맑고 공기 좋은 이런 곳에서 살고 싶었어요.” 오랜 외지생활을 하면서도 “고향이 그리웠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돌아와보니 고향은 180도로 변모되였다. “제가 어릴 때는 마을이 이렇게 깨끗한적 없었구요.” 마을이 몰라보게 변했어도 기억만은 생생하단다.“우리 민박에서 보이는 저 곳 있죠? 원봉관개수로가 통하고 원봉사이펀(倒虹吸)이 있는 곳 말이예요. 가보셨죠? 지금은 정자도 생기고 꽃바다도 형성됐잖아요. 저기 등산 돌길이 만들어지는 저 산 정상에 올라가면 장수동굴이라고 있는데 어릴 때 올라가 본 적 있어요. 지금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장수동굴'의 유래는 모르겠지만 옛날부터 마을사람들이 그렇게 불러왔단다. 이 마을에는 조복남씨의 어릴적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 추억을 이제는 최희란씨와 함께 더욱 풍성하게 쌓아가며 삶의 터전을 일구어 나간다.



민박 전반을 살피며 료리사 남편의 보조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최희란씨.

그래서 최희란씨는 남편과 함께 “열심히 여기 생활에 적응 중”이다. “한시간을 더 달려야 화룡 시내에 나갈 수 있는 산촌마을”에 왔다. 최희란씨가 말하기를 예전에는 귀촌을 생각해본 적 없었다. 아는 언니의 소개로 오래 동안 알고 지내던 오빠가 5년전 평생을 약속한 남편이 되면서 최희란씨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아직까지는 여전히 북적북적한 도시생활이 그리울 때가 많다. 든든한 남편이 있기에 이 모든걸 감수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최희란씨는 친구도 지인도 없는, 상대적으로 고즈넉한 시골마을에서 새로운 인생을 서서히 준비해가고 있다. 그래서일가, 한국에서 부모님과 가까이 살던 최희란씨가 귀촌을 결심했을 때 엄마는 반대해나섰다. 옆에 가까이 살던 딸이 갑자기 멀리 가 산다고 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였을 것이다. 그러나 엄마는 결국 딸의 결정을 존중해주었다.

서로의 존중 속에서 꽃핀 ‘결정'은 부창부수(夫唱婦酬) 아름다운 향촌 하모니(조화)가 되였다. 부지런하고 성실한 남편과 특급 내조를 펼치는 안해는 최강 팀워크(团队合作)를 뽐낸다. 련휴가 끝나는 마지막날인 오늘(8일) 최희란씨가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왔다. 련휴 기간 매일 40명이 넘는 손님들의 밥을 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보냈다며 웃었다. 비록 몸은 많이 힘들었지만 정성을 쏟아 운영하는 민박을 인정해주고 찾아온 관광객들 덕분에 기쁜 심정은 감출 길 없다. 힘들어도 힘이 난다는 최희란씨의 씩씩한 목소리였다.



련휴 기간 각 지역에서 온 수십명 화가들이 민박에 머물면서 숭선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았다.

상천촌의 봄, 여름과 가을을 한번씩 겪었다. 푸르름이 가득했던 나무숲과 황금물결 출렁이는 전야를 처음으로 눈에 담으면서 황홀했던 그 첫인상이 아직도 강렬하게 남아있다. 그래서 그런지 새하얀 눈이 사방에 뒤덮인 상천촌의 겨울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지 최희란씨는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고 했다.

/길림신문 홍길남 김룡 김파 김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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