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올 시즌 중국 슈퍼리그가 예상 대로 개막하며 현재 5라운드까지 진행됐지만 사실은 혼란의 련속이다. 최근 슈퍼리그 중경량강팀(이하 중경팀)이 선수단 월급을 7개월 넘게 지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1월말까지 중국축구협회가 슈퍼리그 각 구단에 지난해까지의 년봉을 차질없이 지급했다는 증명서를 선수 및 스태프 전원의 서명을 받아 제출하기로 요구했었다. 하지만 당시 중경팀, 천진팀, 강소팀 등 3개 구단에서 마감일까지 증명서를 제출하는 데 실패, 중국축구협회는 다시 마감일을 세번이나 연장했고 해체를 선언한 강소팀을 제외한 나머지 두 구단은 결국 시즌 개막을 얼마 안남기고 가까스로 슈퍼리그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중경팀의 한국적 장외룡 감독이 경기 전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
하지만 최근 지난 시즌까지 중경팀에서 활약했던 로장 왕유성이 중국축구협회에 구단의 로임 체불 상황에 대해 중재를 요구했고 이 사실을 인터넷에 공개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료해에 따르면 중경팀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선수단 월급을 거의 지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모든 상황으로 비추어 볼 때 향후 자금 운영 계획도 불투명한 것으로 료해됐다.
중경팀은 한때 중경지역 최대 자동차기업 력범그룹이 후원하며 남부럽지 않은 호화 선수단을 구성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력범그룹이 손을 뗀 이후로는 살림살이가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는 당대그룹이 구단을 접수했지만 자금 압박은 계속됐고 올 시즌 구단이 해체 위기에 몰리자 중경시정부가 2월 량강그룹에 5000만원을 지원하도록 협상해 일단 급한 불을 껐으나 여전히 선수단 임금 등 기본적 대우조차 제공되지 않는 상황이다. 지금의 상황이 계속된다면 중경팀의 슈퍼리그 탈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중경팀은 한국적 장외룡 감독의 지휘 아래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 5라운드까지 1승, 1무, 3패를 기록해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중경팀의 사태를 분석하며 중국축구협회가 매년 구단들에 요구하고 있는 년봉 지급 증명서의 투명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번 사태가 사실이라면 중경팀이 어떻게 지난해 3개월간 월급을 지불하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 및 스태프 전원의 서명을 받아 슈퍼리그 출전 자격을 획득했는지도 조사해야 될 것이다.연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