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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은 내 가슴에 유유히 흐르는 강”-중앙민족대학 최월매 교수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1.05.31일 15:23



  중앙민족대학 무용학과 교실, 십여명 본과 학생들이 한창 우리 장단에 맞춰 무용 기법을 익히고 있다. “덩기덩 덩덩...어~이~” 장고를 칠라, 여기저기 학생들의 틀린 동작을 정정해주랴, 새 동작을 시범하랴... 일인다역인 선생님은 수업 내내 숨 돌릴 사이가 거의 없어보인다. 학생들은 또 그런 흐름에 습관이 된 듯 선생님과 호흡을 척척 맞춰가며 전반 수업을 일사분란하게 밀고 나간다.



  선생님은 1997년부터 이곳에서 조선족 무용 교수를 전담해온 최월매 교수님이다.



  교수님이 중앙민족대학과 인연을 맺기로는 3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앙민족대학은 “중앙민족학원”으로 불리웠고 무용학과에 무용 중등 전문 과정이 설치되여 있었다. 바로 전국 각지 초중 졸업생들을 모집해 무용계 청년인재를 양성하는 6년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였다. 교수님은 그때 행운스럽게 많은 경쟁자를 뒤로 하고 합격해 일찍부터 진로를 정하고 지금까지 무용이라는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유년시절의 최월매 교수님

  교수님은 예술계에 몸담고 계시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소시적부터 무용에 남다른 흥취와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 길림성 도문시에서 소학교를 다녔던 교수님은 교내 소선대예술단에서 무용수로 활약하면서 자연스럽게 무용과 친해졌고 공연에 자주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따내면서 자신감을 키웠다.



소학교 시절 공연 현장 (좌로 두번째 최월매 교수님)

  교수님은 또 과외로 연변예술학교 무용강습반을 4년간 다니면서 전문 교육을 받기도 했다.



연변예술학교 무용강습반에 다니던 시절 (우로 두번째 최월매 교수님)

  그렇게 쌓은 탄탄한 전공 실력으로 1986년 교수님은 우수한 성적으로 중앙민족학원 무용학과에 입학했고 6년간의 중등 전문 교육, 3년간의 단과 대학 과정을 거쳐 1995년 많은 예술인들의 선망의 대상인 동방가무단에 입단했다.



“아리랑” 공연 사진

  가무단에서 2년간 무용수로 활약하던 교수님은 어느 날, 모교의 은사님으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았다. 당시 중앙민족학원 무용학과 조선족 무용의 제2대 계승인이였던 지복자 교수님은 학교에 바통을 이어받을 후계자가 없다는 사실이 늘 마음에 걸리셨다. 그러다 최월매 교수님을 적임자로 찍고 제안을 했다. 은사님의 뜻을 제자에 대한 총애와 인정이라고 생각한 교수님은 선뜻 받아들였다. 그때가 1997년이였고, 교수님은 그때로부터 20여년 세월을 하루와 같이 한 자리에서 후계자 양성에 혼신의 정력을 쏟고 있다.



은사 지복자 교수님과 함께



중앙민족대학 무용학과 조선족 무용 제1대 계승인 김예화 교수님과 함께

(2007년 한국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최승희 탄생 97돐 기념 세미나”에 참가하고나서 남긴 사진)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관객들의 환호에 떠받들려 있던 무용수의 화려한 삶을 뒤로 하고 모교로 돌아온 교수님에게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였고 또 다른 도전의 시작이였다.



  “무용수”에서 “선생님”으로의 인생 대전환이 아쉽지 않았는가 하는 질문에 교수님은 주저없이 무용수보다는 선생님의 역할이 스스로에게 더 어울리는 것 같다고 소탈하게 답했다. 이제 교사 경력도 저그만치 20여년이지만 수업에 들어갈 때마다, 학생들을 마주할 때마다 가슴이 설레인다고 말씀하셨다. 그 한마디에 “교사”라는 직업이 교수님에겐 천상의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수님의 애제자 두수민(杜帅敏뒤줄 우1) 학생과 뢰야란(雷雅蘭뒤줄 중간) 학생의 론문 답변회 현장

  그의 몇몇 수제자들의 이야기도 직접 들어봤다. 대학 본과 때부터 교수님을 따라 조선족 무용을 배웠고 지금은 석사 과정 이수중인 두수민 학생과 뢰야란 학생은, 교수님은 단순한 무용 동작만을 가르치시는 것이 아니라 조선족의 고유한 정서, 문화, 풍속까지 그 외연을 최대한 넓혀 섬세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수업 때마다 얻고 깨우치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수년간 그런 문화적 세례를 받아서인지 두 학생을 처음 보는 순간 “조선족이 아닌가”, 그런 착각을 잠깐 하기도 했다. 게다가 교수님은 수업을 떠나 일상 생활에서까지 늘 학생들을 챙겨주고 편한 친구같이 인생 상담도 자주 해주며 이런저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고 했다.



국가대극장에서 특별강연을 마치고 학생들과 함께

  교수님 역시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우리 춤을 익히고 우리 춤을 통해 우리 문화와 정서를 진정으로 깨달으며 조금씩 변화를 보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씀하셨다.



공연을 마치고 학생들과 함께  (교수님은 조선족 무용 외 묘족 무용도 가르치고 계신다)

  실기 수업 외 교수님은 2012년부터 지복자 교수님과 함께 무용 문자교재 편성에 착수했다. 그전까지 학교에는 지복자 교수님이 편성한 영상교재 밖에 없었다. 수년간의 어려운 작업 끝에 드디여 조선족 무용 문자교재가 세상에 나왔다.



  교수님은 무대에서나 강단에서나 초심 그대로 맡은 바 직책에 충실하며 최선을 다했다. 교수님께 무용은 인생에서 어떤 존재인지를 물었다.

   “무용은 제 가슴 속에 유유히 흐르는 강물인 것 같습니다. 그 강물의 흐름을 따라 오다보니 오늘 이 자리에 이르게 되였네요.”



  현재 사용하고 있는 무용교재를 국가 1류 과목 교재로 신청해 승인을 받는 것이 교수님의 향후 목표이다. 중앙민족대학 무용학과에서 조선족 무용은 높은 성망을 자랑한다. 김예화, 지복자 등 선대 교수님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조선족 무용은 다른 민족 무용에 앞서 일찍부터 실기 교재가 편성되였고 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졌다. 그 이후로 문자교재까지 추가 편성되면서 중앙민족대학의 조선족 무용 교육은 실기, 리론 체계를 두루 갖추었다. 이제는 그 연구성과를 정리해 국가의 인정을 받는 일만 남았다. 그 꿈이 현실이 되는 날을 함께 기대해본다.

/중국조선어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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