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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인 "동료와 공개연애? 이혼녀·첫사랑 역만 해서…" (인터뷰)

[기타] | 발행시간: 2012.09.08일 08:59
[스포츠서울닷컴 | 오영경 기자] 서른 살의 여배우. 세상에서 가장 고민과 생각이 많은 사람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적지 않은 결혼 적령기의 나이지만 정년이 없고 연륜이 생명인 배우들에겐 연기 인생 2막이 펼쳐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최근 SBS 아침 드라마 '내 인생의 단비'를 마친 배우 김해인(29)은 인터뷰 내내 "저 서른이잖아요"라는 말을 자주 했다. 20대 초반이라 해도 믿을 것 같은 외모의 그였지만 적지 않은 연기 경력이 느껴지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30'이란 숫자가 그에게 던지는 고민의 무게가 느껴졌다.

20대 초반의 '동안미모'를 자랑하는 배우 김해인./ 노시훈 기자

인터뷰이를 만나기 전, 작품 속에서 보여 주던 새침데기 같은 김해인을 상상했지만 실제로 만난 그는 환하게 웃으며 "식사하셨어요?"라고 넉살 좋은 첫마디를 건넸다. 얼마 전까지 드라마에서 보여 준 얄미운 '밉상' 캐릭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종영 후 심한 몸살을 앓다 이제야 겨우 살아났다는 김해인은 한 시간 가량 수다를 떨며 밝고 낙천적인 본래의 성격을 여과 없이 보여 줬다.

알콜 분해 능력이 없어 와인바 사장 연기에 애를 먹었다는 김해인.

◆ "와인바 사장 역? 실제 주량은 어마어마하죠"

'내 인생의 단비'에서 그는 여섯살배기 딸을 둔 이혼녀이자 와인바 사장인 주선희 역을 맡았다. 실제로 술을 즐겨 마시느냐고 묻자 "술이요? 전혀 못 마셔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때까지만 해도 여배우의 내숭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김해인은 정말로 단 한잔의 술도 못 마시는 체질의 소유자였다.

"주량이라...어마어마하죠(하하). 술을 전혀 못 마셔요. 한잔만 마셔도 기절하는 체질이에요. 실제로 소주 1잔을 마시고 병원에 실려간 적도 있었죠. 의사 선생님 말씀이 저는 타고나길 알콜 분해 능력이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박카스만 마셔도 취한다면 어느 정도인지 아시겠죠?"

이런 그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와인바의 안주인 역이라니.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를 연기하기가 어렵진 않았을까.

"하루는 스태프들이 장난한다고 진짜 와인을 주셨더라고요. 촬영은 시작됐는데 잔에 입을 대자마자 알콜 냄새가 확 느껴졌어요. '실수 없이 찍어야 되는데' 하는 마음에 조마조마 하다 결국 도저히 못 마시고 NG를 내 버렸죠. 보통 촬영 땐 와인 대신 포도 주스를 마시는데 이것 때문에도 NG가 많이 났어요. 포도 주스는 이상하게 목에서 내려갈 때 꼬르륵 소리가 나더라고요. 알게 모르게 긴장을 했나 봐요."

김해인은 이번 작품에서 밉지만은 않은 악역을 연기했다. 아침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배신과 불륜을 일삼는 '막장' 캐릭터가 아니었기에 마트에 가도 아주머니들에게 등짝을 맞는 일은 없었다며 웃었다.

"악역이란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청순한 이미지의 첫사랑이나 사연이 많은 역을 주로 맡다가 처음으로 밝은 캐릭터를 연기했죠. 예전엔 감독님들이 '눈빛이 깊어서 뭔가 사연 있어 보이는 얼굴'이라고 하셨는데 이번 감독님은 모험을 해 보고 싶다고 하시면서 기회를 주셨어요. 원래 목소리가 저음인 편인데다 다른 작품에서 항상 차분한 어투만 사용했는데 이번엔 하이톤의 가벼운 목소리를 가공해서 내려고 하니 힘들었죠."

힌든 만큼 보람도 있었다. 워낙 평소 성격이 밝고 낙천적인데다 수다 떠는 걸 좋아한다는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더 밝아진 것은 물론 없던 애교까지 생겼다고 했다.

"원래 여성스러운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어요. 트레이닝 바지에 모자, 운동화가 거의 유니폼이죠. 키가 큰 편이라 평소 하이힐이란걸 거의 신지 않아요. 이번 작품에선 와인바 사장이란 역 때문에 힐을 자주 신어야 했는데 그때마다 안 신던 걸 신으려니 다리가 덜덜 떨렸죠. 덕분에 감독님께 '긴장 안하는 애가 왜 그렇게 떠냐'며 혼도 났어요."

평소엔 여성스럽지 않다는 그의 말과는 역설적으로 실제로 만난 김해인은 '서른살'로는 도저히 보이지 않을 만큼 '동안 미모'를 자랑했다. 외모 관리 비법을 묻자 "저 이런 말하면 악플 엄청 달릴 것 같은데"라며 조심스럽게 비법을 털어놨다.

"일산에 살아서 주로 강남에 밀집해 있는 숍이나 피부과에 한번 나오려면 마음먹고 나와야 해요. 그래서 전문적인 피부관리는 거의 안하는 편이고요. 클렌징을 잘하는 건 다들 잘 아실테고. 아! 비법이라면 이게 있겠네요. 저는 스킨, 로션, 에센스를 각기 다른 붓으로 발라요. 이때 매일 붓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건 필수고요. 또 샘플 화장품들을 버리지 않고 얼굴과 온 몸에 넘칠 정도로 듬뿍 바르면 그렇게 좋더라고요."

로션, 스킨, 에센스를 붓으로 바르는 특별한 피부 관리법을 공개한 김해인.

◆ "유학중 지독한 향수병, 테니스가 유일한 친구였죠"

중학교 시절을 미국에서 보낸 김해인은 테니스 선수 출신이라는 특별한 이력을 갖고 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친언니를 따라 무작정 오른 유학길은 지독한 향수병을 안겨 줬고 그런 그에게 테니스는 유일한 친구였다.

"중학교 1학년 때 미국에 갔는데 어린 나이에 미국 학년으론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9학년을 다녔어요. 친구들과 나이 차도 많이 나서 어울리기도 힘들고 더군다나 사춘기였는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게 테니스 밖에 없었어요. 거창하게 자랑할 건 못되고 학교 대표로 코네티컷주 대항전에 출전해 MVP가 됐어요. 그때 나에게도 끈기와 욕심이란 게 있다는 걸 처음으로 깨달았죠."

당시 너무 어렸던 김해인은 정신적으로 외국 문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상태였고 언니와도 떨어져 지내야 했기에 우울증을 동반한 향수병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이때의 고통은 배우가 된 후 찾아온 슬럼프를 남들보다 수월하게 넘어가는 데 도움이 됐다.

"미스코리아가 된 후 연예계에 남들보다 쉽게 발을 들일 수 있었고 주, 조연으로 시작했어요. 그렇게 광고, 드라마, 영화들을 쉬지 않고 찍다가 휴식기를 가졌는데 본의 아니게 길어지다 보니 슬럼프가 찾아왔어요. 친언니가 운영하는 학원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그 시기를 잘 보냈죠. 어릴 때 죽고싶을 정도로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기에 나중에 그 시간이 다시 왔을 때는 견딜 수 있겠더라고요."

김해인은 조기 유학 경험자로서 어린 아이들을 홀로 외국에 보내려는 부모들에게 꼭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아이가 저희 언니 경우처럼 스스로 '보내 주세요' 해서 가는 게 아니면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시야가 넓어지는 측면에서 외국 경험을 해 보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내 나라, 한국에 대해서도 좀 더 깊이 알고 난 뒤 외국에 나갔으면 좋겠어요. 자립심도 키우고 어느 정도 정신적으로 단단해진 다음에 나가는걸 권하고 싶고요."

미국 유학 시절, 향수병을 달래기 위해 테니스를 쳤다는 김해인.

◆ 김해인 "동료와 공개 연애? 이혼·첫사랑 역만 해서…"

올해 우리 나이로 서른 살인 김해인의 요즘 가장 큰 관심사는 연애와 결혼이다. 남자 친구가 없다는 그에게 혹시 누군가가 생긴다면 공개할 의향이 있으냐고 물으니 "기자님한테 가장 먼저 알려 드리겠다"며 대뜸 약속했다.

"공개 연애요? 너무 오픈하고 싶어요(하하). 빼도 박도 못하게 공개해 버려야죠. 소속사에서도 제가 서른 살이다 보니까 연애를 못하게 관리하거나 막진 않아요. 오히려 남자 좀 만나라며 부추기죠. 분명히 지금껏 기회는 있었어요. 그런데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이젠 결혼을 생각해야 하니까 신중하게 고민하게 돼요. 사실 만날 기회도 없고 소개를 받기도 애매해요. 이젠 주변에서 소개도 잘 안 시켜 주네요."

올 초 김해인은 케이블 채널 tvN '인현왕후의 남자'에 출연했다. 함께 출연했던 지현우-유인나 커플의 열애 사실을 혹시 알고 있었느냐고 묻자 "그게요, 진짜 정말 꿈에도 몰랐어요"라며 큰 눈을 더 크게 떴다.

"같은 작품에 출연해도 함께 찍는 신이 별로 없으면 두루두루 친해지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상상도 못했는데 기사 보고 무척 놀랐어요. 요즘 보면 두 분 외에도 작품에서 커플 연기를 한 상대 배우와 많이들 만나시던데 전 지금껏 이혼하거나 버려지거나 첫사랑 역만 주로 해서 그럴까요? 그럴 기회가 없었던 것 같아요."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이성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배우는 누구인지 물으니 한참을 고민하더니 결국 답을 못한다. "없었던 걸로 알겠다"며 웃으니 "이상형이 소지섭씨인데 꼭 한번 작품에서 만나보고 싶다"며 고백 아닌 고백을 했다.

이순재 선생님처럼 일흔이 넘어도 연기를 하고 싶다는 김해인의 현재 카카오톡 프로필 메시지는 "캔디처럼~"이라고.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고 꿋꿋하게 잘 버티자는 의미라며 활짝 웃는 그의 미소에서 20대보다 단단한 서른살 여인이 품은 싱그러운 멋이 느껴졌다.

연애를 하게 되면 빼도 박도 못하게 공개해 버리겠다고 공언한 김해인.

김해인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은 최근에 촬영한 프로필 사진이다.- 특종과 이슈에 강하다! 1등 매체 스포츠서울닷컴(ww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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