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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군대에서 24인용 텐트 혼자 치겠네

[기타] | 발행시간: 2012.09.08일 18:02
"24인용 텐트를 혼자 칠 수 있나요?"

질문을 던진 누리꾼도, 덧글을 단 누리꾼도 생각 못 했을 일이었다. 사실 그 어느 누구도 일이 이렇게 커지리라 생각 못 했다.

"되는데요..."라는 한 마디로, 24인용 텐트 치기 논쟁에 기름을 들이부은 누리꾼 'Lv7 벌레'(대화명)도 행사장에 모인 수많은 인파를 보며,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몰랐다"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혼자 24인용 텐트를 설치하는 소셜 페스티벌 'T24'가 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양천구 신원초등학교에서 열렸다.

제목 그대로 축제였다.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신원초등학교에는 수많은 인파로 긴 줄이 이어졌고, 교내 스탠드는 가득 차 자리가 없어 운동장 바닥에 앉거나 서서 구경을 했다.

학교 주변 주택 옥상에 올라가 구경하는 인파도 있었다. 예상대로 구경꾼 대부분은 남성이었지만, 부모 손을 잡고 온 아이들도 보였고, 연인끼리 온 관람객도 눈에 띄었다.

실시간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와 유스트림(USTREAM)은 인터넷으로 생중계를 했다. 유스트림의 경우 순간 동시 시청자 10만 명을 넘길 정도였다. 이외에 아프리카나 다른 인터넷 방송을 합치면 그 현장이 아닌 곳에서 동시 시청자는 최소 20만 명을 넘길 것이다.

실제 시연해 보기로 결정하면서부터 텐트를 칠 수 있느냐 없느냐보다 얼마나 큰 행사가 될 것인지가 관심의 대상이 됐다. 그냥 온란인 상에서만 뜨거운 하나의 해프닝이 될 수도 있었는데 열기는 오프라인으로까지 이어졌다.

◈ 혼자서 24인용 텐트 설치했다

1주일을 넘게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아 온 '24인용 텐트를 혼자서 칠 수 있다, 없다' 논쟁은 실제 실험을 해 본 결과, 혼자서도 칠 수 있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결과는 예상보다 쉽게 나왔다. 쉬는 시간을 제외하면 1시간도 안 돼서 설치를 완료했다.

시연자인 'Lv7 벌레'가 텐트를 치기 시작한 건 3시 09분, 어느 정도 승리의 윤곽이 보인 것은 50분도 안 돼서 였다. 24인용 텐트 설치에 가장 큰 고비가 될 거로 예상됐던 용마루를 혼자 드는 순간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용마루를 포함하여 80% 가까이 텐트를 설치하니 시간은 50분이 조금 안 지났다.

그 순간부터 'Lv7 벌레'의 얼굴에서는 조급함이 사라지고 여유가 보였다. 그는 무려 제한 시간 2시간을 다 채우겠다며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객석에서 계속 길어지는 휴식에 대해 지루해하자 그는 10분 만에 텐트 설치를 마무리했다.

물론 순간의 고비도 있었다. 고비를 만든 것은 무게가 아닌 바람이었다. 보조 지지대 4개를 설치하고, 반대쪽을 설치하려는 3시 27분경 강한 바람에 텐트가 다시 쓰러졌다. 하지만 고비는 그뿐이었다. 오히려 보란 듯이 그는 더 견고한 텐트를 설치해 냈다.

누리꾼들은 '이제 군대에서 24인용 텐트 혼자 치라고 하겠네', 'Lv7 벌레를 국민 군인으로 추대하라', '국방부는 Lv7 벌레에게 훈장을 수여하라'며 그의 성공을 축하했다.

◈ 최초의 '소셜 페스티벌', 자발적 참여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대규모 행사가 된 '소셜 페스티벌 T24'는 사상 유례없는 일이었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준비한 행사가 아닌 개인들의 자발적인 축제였다.

공식 홈페이지와 트위터 등이 개설됐고, 실시간 인터넷 방송사들이 행사를 생중계했다. 이외에도 지상파 방송사의 카메라도 보였다. 각종 포스터가 자발적으로 제작되어 온라인 곳곳으로 뿌려졌다.

가수 렉시가 직접 방문해 축하 공연을 했다. 렉시는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송 스케쥴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누리꾼들의 자발적인 축하 공연이 이루어졌다.

행사가 진행된다는 소식에 개인 및 기업의 자발적 후원 물품도 이어졌다. 방송인 남희석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만일 성공할 경우 부산 모 호텔 스위트룸 1박 숙박권을 쏘겠다"고 공약했다. 이외에도 생수, 에너지 드링크, 쌀, 동충하초, 양말, 아이폰 케이스, 샤워볼, 햄버거, 크루즈 여행 티켓, 팬티, 머그컵 등의 후원품이 들어왔다고 추최 측은 밝혔다.

행사 전에도 추첨을 통해 사은품을 주고, 텐트를 설치하는 행사 중간 중간에도 협찬 받은 사은품을 관람객에게 증정했지만, 끝날 때까지 사은품이 남아 계속 추첨을 해야 할 정도였다.

자발적인 기획부터 자발적 진행과 자발적 후원까지. 소셜이라는 이름의 힘을 보여 준 행사였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러한 자발적 행사가 이루어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자발적인 길거리 응원도 지금은 상업화되어 대기업의 홍보 수단이 되고 있는데, 어쩌면 다시는 이런 자발적인 행사를 보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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