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애스턴 마틴 공식 홈페이지

영국 자동차 브랜드 애스턴 마틴이 디자인한 고급 주거 건물이 곧 완공될 예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수십억 원짜리 슈퍼카를 입주자에게 선물로 제공하는 등 상상을 초월한 혜택들이 공개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데일리메일과 애스턴 마틴 공식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이 건물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해 있으며 올해 중에 완공될 예정이다. 총 66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391개의 콘도와 7개의 펜트하우스가 들어 있다. 가격대는 약 11억 7000만 원에서 약 602억 5000만 원까지 다양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입주자들에게 제공되는 혜택이다. 56층부터 시작하는 펜트하우스를 구입한 경우, 전 세계 24대 한정으로 생산된 애스턴 마틴 슈퍼카 벌칸 모델 중 하나를 선물로 받게 된다. 벌칸은 약 27억 원의 가치가 있는 경주용 트랙 전용 자동차이다. 또한, 15층부터 각층 1호 라인 38가구의 입주자들에게 애스턴 마틴 DB11 쿠페나 DBX 리버워크 에디션 차량이 제공된다.

사진=애스턴 마틴 공식 홈페이지

건물의 디자인과 시설은 애스턴 마틴의 고급스러운 라이프 스타일을 완벽하게 반영하고 있다. 로비에서는 바다와 요트를 감상할 수 있는 큰 창이 있고, 각 콘도는 세련된 벽과 바닥에 중점을 두었다. 바다를 마주한 건물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천장에서 바닥까지 이어지는 대형 창문과 절제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52층부터 55층에 위치한 '스카이 어메니티'에는 다양한 공공 편의 시설이 있다. 미술관, 비즈니스 센터, 콘퍼런스 룸, 아이 놀이방, 미용실, 피트니스 센터, 명상실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2개의 영화관, 실내 골프장, 바와 라운지, 인피니티 풀 등이 있어 입주자들의 휴식과 여가를 돕는다. 마이애미 중심부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입주자 전용 요트 정박지도 준비되어 있다. 게다가 24시간 개인 집사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사진=애스턴 마틴 공식 홈페이지

애스턴 마틴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레지던스' 목록을 통해 건물 내외부의 완성도와 설계도 등을 공개하였다. 또한, 360도 회전이 가능한 가상 투어를 마련하여 입주를 고려하는 사람들이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였다.

애스턴 마틴은 어떤 회사?

사진=나무위키

애스턴 마틴은 영국의 고급 수제 스포츠카 제조업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회사는 1913년 라이오넬 마틴과 로버트 뱀포드가 협력하여 애스턴 클린턴 힐클라임 (Aston Clinton Hillclimb)이라는 유명한 힐클라임 레이스와 라이오넬 마틴의 이름에서 이름을 따와 창립되었습니다.

애스턴 마틴은 주로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의 차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DB5는 007 시리즈의 상징이 되었으며, 영화에서 자주 등장한 자동차로 유명합니다.

DB5는 영화 '골드핑거'에서 등장한 후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후 영화 '스카이폴'에서도 개조된 버전인 DB5가 등장하여 007 팬들을 매료시켰습니다. 일부 소문에 따르면, 애스턴 마틴은 폐업을 결정한 상태였지만 007 시리즈의 제작자에게 본드카 제작 주문을 받아 회생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22년 9월 30일에는 중국의 저장지리홀딩그룹이 애스턴 마틴의 지분 7.6%를 인수하였습니다. 이로써 저장지리홀딩그룹은 로렌스 스트롤 회장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F),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애스턴 마틴의 주요 주주로 등극하였습니다.

애스턴 마틴의 역사

사진=애스턴마틴 홈페이지

애스턴 마틴은 창립 초기에는 다른 제조사의 차량을 튜닝하는 업무를 주로 수행하다가 자체 생산 모델을 출시하며 브랜드를 탄생시켰습니다. 그러나 제1차 세계 대전으로 인해 잠시 판매 중단을 경험하고 회사를 매각하며 휴업하였습니다.

전쟁 종료 후 다시 회사 운영과 차량 생산을 재개하였으나 파산하고 공장을 닫았습니다. 이후 애스턴 마틴 모터스라는 이름으로 재창업하였으나 재정난을 겪고 이름만 유지하다가 데이비드 브라운에게 매각되었습니다.

데이비드 브라운은 애스턴 마틴을 성공적으로 되살려냈고, 이후 주력 차종은 그의 이름을 딴 DB+숫자로 명명되었습니다. DB4의 출시를 시작으로 애스턴 마틴은 다시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였으며, 이후 포드에 매각되기 전까지 몇 차례 소유자가 바뀌었습니다. 포드는 1991년에 애스턴 마틴을 인수하였고, DB7을 비롯한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여 세계적으로 고급 GT카 브랜드의 대표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2020년에는 로렌스 스트롤이 애스턴 마틴의 대주주가 되었으며, 애스턴 마틴은 캐나다의 사업가 로렌스 스트롤의 소유 아래 다시 성장하고 있습니다. 스트롤은 애스턴 마틴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며 독자적인 엔진 라인업을 구축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애스턴 마틴은 현재 고급 GT카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여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사진=애스턴마틴 홈페이지

한국에서는 2000년대 초중반에는 그레이 임포터를 통해 애스턴 마틴 차량이 극소량만 판매되었지만, 2014년 9월에 애스턴 마틴 서울이 강남구 청담동에 개장되면서 정식 매장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또 다른 수입사가 나타나 정식 딜러가 누구인지를 놓고 분쟁이 벌어졌습니다.

애스턴 마틴 서울은 크레송이라는 여성 의류업체가 설립한 매장이었는데, 영국에서 직접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판매사로부터 애스턴 마틴 차량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기흥인터내셔널이 애스턴 마틴의 판매에 뛰어들면서 애스턴 마틴 본사는 크레송에게 상표사용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2015년 3월 20일에는 서울 중구의 영국대사관에서 애스턴 마틴의 정식 런칭 행사가 열렸습니다. 법원에서 상표사용금지 소송을 받아들인 영향으로 기흥인터내셔널도 애스턴 마틴 서울이라는 상호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