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나남뉴스
배우 정우성이 가수 성시경과 만나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30일 가수 성시경의 유튜브 채널 '성시경'에는 '정우성 내 청춘의 정우성이 내 앞에..'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요즘 술을 많이 먹느냐는 질문에 정우성은 "얼마 전에 드라마 촬영했다"며 "오랜만에 하는데 멜로잖냐. 요새 화질이 너무 좋아졌다. 그 전에 내가 했던 작품들은 남자들끼리 놈들끼리 치열한 연기들이고 그 스트레스랑 피곤함이 얼굴에 도움이 됐던 역할들이었다"며 "그런데 오랜만에 멜로를 하니 피곤함이 얼굴에 묻어나면 안되겠더라. 한 5개월 금주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한국 영화 환경에 대한 생각도 조심스레 말했다. 성시경이 '서울의 봄'에 대해 "돈 안 아까울 정도의 화려한 캐스팅과 연기"라고 극찬하자 정우성은 "'한국 영화 어렵습니다' '극장 어렵습니다. 찾아주세요' 사실 그 구호가 난 무색하다. 염치없다"고 최근 어려운 영화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정우성은 "나는 일을 할 때도 오전에 시간이 잠깐 빈다 싶으면 요즘 개봉하는 한국 영화들을 다 극장에 가서 본다"며 "어느 순간부터 현매가 너무 쉬워졌다. 예전엔 예매를 꼭 하고 가야했다. 극장 로비에 티켓 끊고 10분~20분 기다리라고 소파들을 놓잖냐. 얼마 전에 '소년들'을 보러 갔는데 그 소파가 다 없어졌더라. 극장들이 어려워 인력을 감축하기 위한 것이다. 소파가 있으면 사람들 앉고 청소해야 하니까"라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정우성은 "난 소파가 없어진 걸 보고 바로 알지만, 내가 모든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배우니까 그걸 아는 거지 이걸 느끼는 배우들이 몇 명이나 있지? 또 배우들에게 한소리 하고 싶더라. 너희 극장 개봉하는 영화들만 '극장 와주세요' 하지 너희가 한국 영화 개봉하면 극장가서 봐? 이렇게 쓴소리를 하고 싶은 것이다. 다른 배우, 다른 한국 영화, 작은 영화든 저예산 영화든 무조건 와서 봐야한다. 내가 한 명의 관객으로서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성 알바하던 당시 시급 350
사진=유튜브 '성시경' 채널
이날 영상에서 정우성은 "어린 나이에 아르바이트를 빨리 시작했다. 방배동 서문여중 앞에서 알바를 했다. 용돈이 필요해서 여중 앞 햄버거 가게에서 알바를 했다. 사장 누나가 꼭 하교 시간이 되면 밖으로 나가더라. 나중에 알고보니 장사가 잘되는 가게를 보러 다녀온 거였다. 그쪽은 잘생긴 형들이 있어서 장사가 잘되고 있었다. 우리 가게가 교문에서 더 가까웠는데 장사가 안 됐다"라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어느날 한 학생이 우리 가게를 들여다보기 시작했고, 그 다음에 장사가 역전이 됐다. 그래서 잘되던 사장님이 우리 가게를 보러 왔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정우성은 "그때가 사춘기가 지나고 여자에게 관심이 많았을 땐데 남중을 나왔고 여자는 신비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대화를 해야 될 지 몰랐다. 아예 바보가 되는 거다. 그래서 팬레터가 오고 화장실 벽에 낙서가 있는게 그때는 불편했다. 그때 내가 좋았던 건 가게 누나가 보너스를 주는 거였다. 그때 보너스를 10만원을 받았다. 그때 시급이 350원이었다"라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