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등 모든 부문의 산업활동 지표가 일제히 추락하며 실물경제에 빨간색 경고등을 켰다. 광공업 재고지수는 2005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제조업가동률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5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와 미래의 경기 상황을 알려주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도 동반 하락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0.7% 감소해 석달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 갔다. 소매판매도 내구재, 준내구재, 비내구재 모두 줄어 전월 대비 3.0%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운송장비 등의 투자부진으로 전월 대비 13.9%나 줄었으며, 건설기성 역시 건축·토목공사 감소로 전월 대비 -6.6%, 전년 동월 대비로도 -7.3%를 기록했다.
8월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4.7%, 전년 동월 대비 9.4% 늘어나면서 광공업 재고지수가 2005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인 164.1이란 최악의 기록을 세웠다. 제조업가동률 역시 73.8%로 2009년 5월(73.6%) 이후 39개월 만에 가장 낮은 기록을 세웠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각각 전월 대비 0.5%포인트, 0.2%포인트 하락했다.
광공업뿐 아니라 서비스업 생산도 도소매(-1.9%), 전문·과학·기술(-1.5%) 등의 부진으로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이 같은 전반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광공업·서비스업·건설업·공공행정을 합친 전(全)산업생산은 전달보다 1.7%, 전년 동월 대비로도 0.2% 감소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자동차 파업과 태풍, 추석 명절 수요의 9월 이연 등 일시적 요인과 서비스·소비 등 전달의 양호한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했다”며 “세계경제 둔화 우려 속에 국내 소비·투자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노성열 기자 nos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