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은 니코틴 중독과의 전쟁이다.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선 니코틴 부족에서 오는 금단증상을 이겨내면서 동시에 체내에 쌓인 니코틴도 몸 밖으로 배출해내야 한다. 니코틴 해독이나 배출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주제별로 정리해 봤다.
제철음식인 고구마는 비타민C를 다량 함유해 니코틴 해독을 돕고, 섬유질도 풍부해 금단증상 중의 하나인 변비를 해결해준다.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 해독기능 강화 … 브로콜리
몸속의 니코틴을 해독해 빨리 배출시키기 위해선 간의 해독기능을 강화해주는 것이 급선무다. 브로콜리, 케일, 양배추, 콜리플라워, 마늘, 양파 등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황은 간의 해독능력을 증가시킨다.
그중에서도 브로콜리에는 녹색 색소 성분인 클로로필이 많이 함유돼 있는데 클로로필은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하고 울혈을 개선하며 혈전과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까지 지녔다. 또 생리활성물질인 브로콜리의 이소티오시안네이트(isothiocyanate)는 항암작용, 항균작용 및 살충작용을 하고 폐암, 식도암, 위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브로콜리는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효능이 탁월하고 해독작용도 뛰어나 노화를 예방하는 효과도 크다.
◆ 니코틴 배출 … 녹차
녹차는 여러가지 유익한 성분을 지녔지만 카페인 성분 때문에 외면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녹차의 카페인 성분은 커피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캔커피 1캔의 카페인 함량은 70㎎ 이상이지만 녹차 1티백에는 15㎎ 남짓한 카페인밖에 들어 있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성인의 1일 섭취 기준량은 400㎎ 이하다.
녹차는 우선 니코틴의 체외배출을 돕는다. 녹차의 카테킨 성분이 니코틴과 결합해 몸 밖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또 녹차의 테아닌(theanine) 성분은 금단증상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테아닌은 알파파의 발생을 유도해 정신을 맑게 하고 긴장을 이완시켜 준다. 뇌의 유독물질로부터 뇌세포를 보호해주며, 신체의 면역 시스템을 강화해주고, 혈압도 낮춰주는 작용을 한다.
◆ 변비해소 … 고구마
변비는 금단증상 중 하나. 식이섬유가 풍부한 현미나 잡곡, 채소, 김과 미역 등의 해조류 등을 자주 먹으면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된다.
특히 요즘 제철인 고구마는 섬유질뿐만 아니라 수지성분도 함유하고 있어 변비에 좋은 효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많이 추천되고 있다. 날고구마를 잘라보면 하얀 진이 나오는데 이것이 수지 배당체인 얄라핀(jalapin)이라는 성분이며, 장운동을 원활하게 한다. 또 식이섬유로 인한 장 청소는 고구마 섭취를 통해 덤으로 얻는 이득이다.
담배를 피우면 한 개비당 비타민C가 25㎎씩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고구마는 감귤에 뒤지지 않는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다. 고구마 100g에는 비타민C가 25㎎ 들어 있다. 특히 고구마의 비타민C는 전분질에 싸여 있어 열을 가해도 70~80% 이상이 파괴되지 않고 보존된다. 비타민C는 항노화, 항산화 작용을 하며 간의 해독작용에도 일정 역할을 한다.
비타민C가 부족한 상태에서 혈액에 담배연기가 섞이면 혈관을 보호해주는 지질에 산화작용이 발생해 동맥경화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편 금단증상은 몸이 니코틴 부족이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가는 과정이다. 금단증상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식생활법으로 힘든 순간을 이겨내 보자. 술이나 자극적인 음식, 탄산음료, 커피는 담배를 피우고 싶게 만들기 때문에 음식은 짜고 맵지 않게 먹고, 술자리를 피한다. 수시로 물을 마시게 되면 흡연 욕구를 잠재울 수 있다. 최소한 하루 8~10잔의 미네랄워터나 생수를 마셔야 한다.
문화일보,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