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민들에게 ‘경제 대통령’으로 인기가 높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여론지지 역전으로 위기에 빠진 버락 오바마 대통령 구하기에 나섰다.
25일 오바마 캠프에 따르면 클린턴은 대선 마지막 주인 29일부터 오바마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서 직접 유권자들에게 연설을 하면서 ‘맨 투 맨’으로 오바마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클린턴이 오바마 대통령과 나란히 유세 현장을 도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밋 롬니 공화당 후보와의 대결이 승부를 예측하지 못할 정도의 박빙이라는 방증인 셈이다.
‘해결사’ 클린턴이 투입될 곳은 플로리다, 오하이오, 버지니아주. 플로리다는 라스무센의 지난 18일 조사에서 롬니 후보가 51%로 오바마 대통령을 5%포인트 앞서고 있어 빨간색(공화당 색상)으로 분류된 지역이다. 클린턴은 29일 플로리다 올랜도 유세 후 오하이오와 버지니아로 향하게 된다. AP통신은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실적을 오바마 자신보다 잘 설명하는 ‘최고의 방어자’”라고 평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국무장관직을 유임할 가능성을 내비쳐 주목을 받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25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되면 자리를 지킬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습격 사건이 나를 좀 더 붙잡아둘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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