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한 정치인으로 승진가도를 달리다가 낙마한 보시라이 전 충칭당서기 사건이 검찰에 송치되었다고 중국관영언론은 보도했다. 이로써 수많은 혐의를 받고 있는 보시라이에 대한 재판이 확실시됐다.
수개월에 걸친 공산당 내부조사 끝에 내려진 조치이다. 공산당 내부에서는 10년에 한번 있는 지도층 교체를 앞두고 발생한 보시라이 사건을 두고 분열조짐이 나타난 바 있다. 지도층 교체는 2주 뒤에 시작될 예정이다.
26일(금요일) 관영 신화통신은 보시라이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보시라이는 기소면제권을 잃게 되었다.
신화통신은 최고인민검찰원이 보시라이의 형사법 위반혐의를 조사하고 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지만,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고인민검찰원은 전국단위 또는 위중한 형사사건 수사를 책임지는 기관이다.
검찰이 아직 정식기소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지도층교체가 시작되는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11월 8일) 전에 보시라이의 운명이 결정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도층 부패를 시사하는 보시라이 사건을 껄끄럽게 여긴 중국정부가 전국대표대회 전에 보시라이 사건을 마무리지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공산당관계자와 중국전문가들에 따르면 당이 지도층교체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전국대표대회 전에 사건이 처리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한다.
지난 달 중국정부는 보시라이를 사법당국에 송치했다고 발표했다. 9월28일 공산당 최고인사 24명으로 구성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는 보시라이가 부인 구카이라이의 영국사업가 살해사건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와 여러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혐의, 수뢰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