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90년생 보영, 91년생 고은, 94년생 수지. 올해 스크린서 이색 경쟁'
20대 여배우가 거의 기근에 가까운 영화계가 그래도 올해는 어느 정도 수확을 거뒀다. 보통 30대 이상 배우들이 중심에서 활동하고 있는 영화계에 젊은 피를 수혈한 20대 여배우들은 올해 서로 서로 이색 경쟁 관계에 놓이기도 한다.
가장 먼저는 김고은과 수지(미쓰에이)다. 이들은 첫 영화에 신인상이란 공통점을 지녔다. 올해 영화제 신인여우상은 대부분 김고은과 수지의 경쟁관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은교'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화려하게 데뷔한 김고은은 올해 제 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라이징스타 어워드, 제 21회 부일영화상 신인상, 제 32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신인상, 제 49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4관왕을 달성해 2012년 최고의 신예임이 입증됐다.
스크린 신예로서 김고은과 쌍벽을 이룬 수지(미쓰에이)는 김고은에 비해 상은 적게 받았지만, 체감적 신드롬은 더 컸다고 볼 수 있다. 수지는 아이돌 가수에서 연기자 변신이 가장 기대되는 재목으로 손꼽힌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수지는 이 영화로 올해 제 48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첫 영화 신인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첫 영화에 신인상을 거머쥔 것은 김고은과 같다. '건축학개론'에서 수지는 주인공의 첫사랑 20대 서연으로 등장해 섬세한 감정연기를 소화해내며 흥행과 평단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수지가 첫 영화 신인상을 놓고 김고은과 경쟁을 펼쳤다면, '첫사랑의 아이콘' 자리를 두고서는 박보영과 박빙이다. 상반기에는 수지, 하반기에는 박보영이란 말이 있을 정도.
지난 달 31일 개봉한 '늑대소년'을 통해 성숙하고 안정된 연기와 더불어 사랑스러운 비주얼을 뽐내는 박보영은 '첫사랑의 아이콘' 수식어의 바통을 이어받을 조짐이다.
영화 '과속스캔들'에서 밝고 귀여운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박보영은 '늑대소년'에서 늑대소년(송중기)의 처음이자 유일한 사랑으로 뭇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뿐 아니라 영화를 감상한 많은 여성팬들에게도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듣기좋은 목소리와 청순하면서도 러블리한 모습은 첫사랑의 아이콘으로서 손색이 없다.
김고은이 신비한 마스크로 가늠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면, 수지와 박보영은 청순하면서도 발랄한 모습을 갖고 있다. 박보영은 김고은과 수지보다 연기 경력이 좀 더 풍부하다. 지금 당장, 스크린에서 미래가 주목되는 20대 여배우들이다.
ny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