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중국 지도층 교체를 앞두고 시진핑 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49)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펑리위안은 중국 현대역사상 미국식 퍼스트레이디에 가장 가까운 인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국민가수인 펑리위안은 인민해방군 예술학원 총장으로 재직 중이며 시진핑 부주석에 버금가는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중국 국영방송사에서 주관하는 신년행사 등에서 공연하며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른 고위정치인 부인들과는 달리 각종 행사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후진타오 주석의 부인 류융칭 여사는 중국 내에서도 공개석상에 거의 참석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정치전문가들은 펑리위안이 시진핑 부주석의 이미지 개선에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시진핑 부주석이 차기 주석으로 유력시된 2007년부터 펑리위안은 공적인 자리에서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삼갔으나 그전에는 시진핑 부주석의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다. 관영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집에서 남편은 정치지도자가 아니라 그냥 내 남편일 뿐이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2007년 신문인터뷰에서 펑리위안은 시진핑 부주석이 외모를 중시하는지 아닌지를 시험하기 위해 첫 만남에서 일부러 옷을 수수하게 입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시진핑 부주석이 시골사람 같은 모습으로 나타났을 때는 조금 실망했다고 한다.

성악창법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화를 나눈 끝에 그녀는 시진핑 부주석이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지적인 인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시진핑 부주석은 펑리위안을 만난 지 40분 만에 그녀와 결혼할 것이라는 예감이 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ChinaFotoPress via Getty Images시진핑 부주석은 주영 중국대사 딸과 결혼한 적이 있으나 몇 년 후 이혼했다. 초혼에서 낳은 자녀는 없다.

펑리위안은 최근 공적인 역할을 적극적으로 맡으면서 퍼스트레이디가 되어서도 활발한 활동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해 그녀는 세계보건기구 AIDS 결핵 예방 친선대사로 임명됐으며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금연캠페인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 CEO와 동석하기도 했다.

한편 공개석상에서 그녀는 과거에 즐겨 입던 화려한 드레스와 짙은 화장을 지양하고 단정한 머리스타일에 군복을 입으면서 차분한 이미지를 선보이고 있다.

펑리위안은 소수민족 민요와 ‘희망의 전야에서’(在希望的田野上) 등 애국적인 내용의 노래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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