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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공유로 주차난 줄인 파리의 ‘교통혁명’

[기타] | 발행시간: 2012.11.25일 20:45

[한겨레] 전기차 대여서비스 ‘오토리브’ 도입

무인대여소 통해 누구나 이용 가능

짧게 이용땐 택시보다 사용료 저렴

교통혼잡·대기오염 줄일 대안으로

서울시도 전기차 공유사업 준비중

복잡하게 얽힌 도시 문제를 풀어가고, 공유와 협력, 참여 등의 공동체적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온 서울시가 11~19일 유럽 주요 도시의 지역특화 중소제조업과 도시공간 혁신 현장을 둘러봤다. 박원순 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대표단은 프랑스 파리에서 전기자동차 공유 시스템 등 고질적인 도시 교통 문제를 해결해가는 현장을 살폈다. 이탈리아 볼로냐에서는 대를 이은 꼼꼼한 손작업으로 가죽 장인의 명맥을 잇는 전통 명품구두 업체의 제작 공정을 돌아보며 서울 성수동 수제화타운 등 지역특화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점검했다.

16일(현지시각) 오후 백화점·면세점 등이 늘어선 프랑스 파리 16구 도로 한켠엔 주유구가 있어야 할 자리에 검은색 전선을 매달고 충전중인 전기자동차가 서 있었다. 은회색 자동차의 보닛에는 파란색 글씨로 ‘블루카’(bluecar), 옆에는 역시 파란 글씨로 ‘오토리브’(autolib)가 적혀 있다.

언뜻 보기엔 스파크나 모닝 같은 국내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경차로 보인다. 하지만 평범해 보이는 이 4인승 자동차가 지난해 12월부터 파리시가 교통혼잡, 주차문제, 대기오염이란 세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의욕적으로 시행중인 대규모 전기자동차 공유시스템인 오토리브의 핵심인 블루카다. 전기자동차인 블루카는 한번 충전하면 250㎞를 운행할 수 있고, 최고 속력이 시속 130㎞라 파리 시내를 다니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이 자동차는 파리 시내와 외곽에 1750대가 도입돼 있다.

자동차(automobile)와 자유(liberte)를 합친 말인 오토리브는 누구나 자유롭게 빌려 탈 수 있다는 뜻을 담았다. 파리 시내에서 잠깐 자동차를 이용하려는 시민을 대상으로 도입한 공유 전기자동차 시스템이다. 현재 있는 곳에서 가까운 주차장의 차를 빌려 필요한 만큼 쓰고 가까운 주차장에 세워두면 된다.

이날 파리를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 등을 위해 오토리브를 운영하는 회사인 볼로레의 간부인 모랄드 시부가 시내에서 오토리브 대여 과정을 시연했다.

이용자가 회원 가입을 한 상태에서 시내 곳곳에 있는 24시간 운영하는 무인대여소의 단말기에서 회원증을 인식시키면 본인 확인과 음주·마약 여부 등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음주운전 등으로 인한 사고가 일어날 경우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사전 확인 동의 절차라고 한다.

그 뒤 이용자가 현재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오토리브 주차장과 이용 가능한 자동차의 위치가 단말기에 표시됐다. 주차장을 찾아가 회원 카드를 지정된 자동차의 사이드미러 근처 인식장치에 대면 차량 문이 바로 열리고 운전석에 매달아 놓은 차량 열쇠로 시동을 걸면 된다. 차량에는 운전자의 편의를 위해 유럽에선 드물게 자동기어와 내비게이션도 달려 있다.

오토리브를 이용하려면 먼저 회원에 가입해야 한다. 운전면허가 있는 파리 시민은 누구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회원 가입비는 연 144유로(20만원), 주 15유로(2만1000원), 하루 10유로(1만4000원)다. 요금은 처음 30분은 연회원 5유로(7000원), 주·하루 회원 7유로(9800원)를 받는다.

파리는 택시 기본요금이 5유로가량이고 30분 정도 택시를 타면 30~40유로(4만2000~5만6000원)가 나온다. 파리 시내에서 잠깐 승용차를 사용할 경우에는 택시보다 오토리브가 싸다. 운행하다 사고가 나면 오토리브 운행 회사가 책임을 진다.

226만명의 파리 시민 중 자동차 보유율은 42%다. 교통문제가 심각한 서울시의 자동차 보유율은 55%다. 파리 교민 이희승씨는 “파리 시가지는 19세기 중반에 조성된 주요 거리와 건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파리는 도로가 자주 막히고 주차공간이 부족해 파리 시민들이 자동차를 갖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파리의 교통 상황을 고려해 소유에서 공유로 발상을 전환하면서 오토리브가 도입됐다.

전기자동차의 특성상 환경오염과 소음도 적다. 오토리브 도입을 주도한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시장은 “파리 시내가 자동차로 붐비는 것을 막아 대기오염 농도를 30% 이상 줄이는 것이 목표다. 정말 필요한 경우에만 개인 차를 소유해야 한다. 우리는 자동차 자체가 아니라 교통수단으로부터 비롯되는 오염문제나 여러 헤게모니와 싸우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행 1년이 되면서 오토리브에 대한 비판과 문제점도 나오고 있다. 프랑스 환경단체 쪽은 자전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사람이 오토리브를 이용하게 되면 오토리브가 결과적으로 도심 운행 자동차 수를 늘린다고 비판하고 있다. 시민들이 잠깐 쓰는 공유 자동차를 주인의식 없이 함부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서울시도 ‘공유도시 서울 추진계획’의 하나로 전기차 공유사업(전기차 셰어링 사업)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2015년까지 200대의 공유 전기차를 운행할 계획이다.

파리/글·사진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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