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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 선예
국내 최초 '품절녀' 걸그룹 멤버가 탄생했다.
지난해 11월 SBS '강심장'에 출연, 아이티 봉사 활동 당시 만난 캐나다 교포 출신 선교사 남자친구와의 열애 사실을 직접 고백해 화제를 모은 원더걸스 선예가 27일 결혼 계획을 발표한 것. 그동안 S.E.S 슈와 유진, 베이비복스 이지 등 걸그룹 출신들이 팀 해체 후 결혼을 발표한 적은 있지만, 현역 걸그룹 멤버가 결혼하는 것은 선예가 처음이다.
▶원더걸스 선예 결혼, 나머지 멤버들은?
선예는 2013년 1월 26일 결혼한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2007년 데뷔해 지난 6년 여 동안 원더걸스의 리더로 팀을 이끌어 온 선예가 최근 본인의 뜻을 원더걸스 멤버들과 회사에 알려 왔다. 멤버들과 회사는 선예의 결정이 신중한 고민 끝에 나온 것임을 이해하고, 그 결정을 존중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선예는 결혼 후 당분간 가족과 결혼 생활에 전념할 계획이다. 다른 멤버들은 연기, 프로듀싱, 솔로 앨범 등 개인 스케줄을 소화하게 된다.
하지만 원더걸스는 이제 막 미국 데뷔 앨범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현지 프로모션을 진행한 데다 걸그룹 멤버의 결혼 선언은 이례적인 일이라 '선예 탈퇴설'이 제기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소속사 측은 "리더 교체라든지 팀 해체와 같은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혼기 찬 걸그룹 멤버 많아 결혼 소식 봇물 터질까.
원더걸스 외에 현재 활동하고 있는 걸그룹 중에도 20대 중후반으로 결혼 적령기를 맞은 멤버들이 많다. 때문에 선예의 결혼 발표로 이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도 관심사가 됐다.
그러나 선예와 같은 케이스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 걸그룹 소속사 관계자는 "개인의 행복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때문에 다른 멤버들이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 그래서 데뷔 전 계약서 조항 중에 '계약 기간에는 결혼은 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포함한다. 다른 걸그룹 중에도 이런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연습생 시절에 '연애 금지령'을 받았다는 스타들이 많긴 하지만, 연애까지 금지할 순 없다. 다만 결혼은 좀 더 큰 문제이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물론 본인이 꼭 결혼을 원한다면 계약을 해지한다거나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순 있겠지만 예방 차원에서 그런 계약서를 작성하는 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 '품절녀' 걸그룹, 활동 계속할 수 있을까?
걸그룹은 이미지가 중요하다. 그런데 결혼한 걸그룹 멤버가 계속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당분간 활동은 불가능하지 않겠나"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우선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 한 관계자는 "예전과는 시대적인 분위기가 달라져 연예인들의 열애 및 결혼 소식에 쿨하게 반응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열애나 결혼 소식은 아이돌 그룹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수밖에 없다"며 "열애 사실 고백만으로도 치명적일 수 있기에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이 비밀 연애를 하는데, '품절녀' '품절남'이 된다면 사실상 아이돌 그룹으로서의 상품성이 훼손된다. 예전과 같은 인기를 기대할 수 없다는 뜻이다. 개인을 넘어 팀 전체에 손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결혼한 멤버가 활동을 지속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사자 역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연예인, 특히 아이돌 그룹은 생활 패턴이 불규칙하다. 뮤직비디오 촬영이나 앨범 작업으로 밤을 새우는 일도 많고, 지방 스케줄도 많다. 새벽에 집에서 나와 다음날 새벽에 들어가는 일이 허다한데, 이런 상태에서 정상적인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며 "배우자가 이해해줄 수 있겠지만, 결혼은 개인이 아니라 집안끼리의 결합이기도 하므로 상대편 집안에서 이를 이해해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