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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명, 심(心)정지 환자를 살려라

[기타] | 발행시간: 2012.02.28일 13:31

#지난 2012년 1월 12일 오후 1시.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외래진료를 기다리던 환자 황모씨(79)는 갑자기 쓰러졌다. 심정지 환자가 발생한 것을 확인한 담당외래 간호사는 곧바로 원내 심폐소생술팀에게 이를 알리고 동시에 흉부압박을 시작했다. 이어 비상연락을 받은 심폐소생술팀이 현장으로 신속하게 도착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전문심폐소생술을 시행한 덕분에 황씨는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위기에서 벗어나 극적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으로 갑자기 쓰러져 그대로 심장과 호흡이 멈춰버린 환자를 살려내려면 다방면에 걸친 심폐소생술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송근정 교수팀(응급실장·CPR교육팀장)은 대한의학회지(JKMS,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발표한 최근 논문(Improving Survival Rate of Patients with In-Hospital Cardiac Arrest)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송 교수는 "병원 밖은 물론 병원 안에서도 심정지 환자들의 생존율은 매우 낮은 편에 속할 정도로 위중한 질환"이라며 "심정지 발생부터 모든 병원 직원과 의료인들이 적절한 심폐소생술을 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송근정 교수팀이 5년간 삼성서울병원 내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 958명의 생존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도 이를 방증하고 있다. 병원 내 직원을 대상으로 한 심폐소생술 교육이 본격화됐던 2007년을 기점으로 이들 환자의 생존퇴원율이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송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병원 내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는 모두 168명으로 생존퇴원율이 17.2%에 달한 것으로 보고됐다. 병원 내 심정지 환자 생존퇴원율이 10~20%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평균 이상이었지만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에 삼성서울병원은 2007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심폐소생술 교육을 강화했다. 심폐소생술과 심정지환자의 생존율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 관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심폐소생술팀을 재구성하고 응급 진료팀을 별도로 가동한 것도 한 몫 더했다. 심정지 환자들의 생존퇴원율이 눈에 띄게 높아진 것이다.

2007년 기준 발생한 심정지 환자(182명)의 생존퇴원율은 23.6%로 껑충 뛰었다. 병원 차원에서 환자를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 교육에 기울였던 노력들이 시행 첫 해부터 소기의 성과를 보인 셈이다.

특히 2008년 병원 내 심정지 환자에게 보다 신속하고 질 높은 처치를 수행하기 위해 심폐소생술운영실을 개소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았다. 연간 600회, 6000여 명 안팎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3단계에 걸친 수준별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든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누구나 적극적인 대처가 가능해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심폐소생술 국제교육센터로 발돋움함과 동시에 교육의 질적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지면서 생존율 상승에 대한 기대도 더욱 커졌다. 미국심장협회로부터 2005년 심폐소생술 국제자격인 BLS(Basic Life Support) 교육센터로 지정받은 데 이어 2008년 이를 심화시킨 ACLS(Advanced Cardiac Life Support) 교육센터로도 인준을 받아 심폐소생술에 관한 한 국제 수준에 근접하게 됐다.

이에 따라 2009년 심정지 환자 214명의 생존퇴원율은 28.5%로 30%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특히 응급실이나 중환자실 보다 일반 환자가 많은 병동 등에서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36.7%의 생존퇴원율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돼 더욱 더 많은 환자들이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와 삶의 희망을 이야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송근정 교수는 "심정지 환자를 살리는 데 있어 수준별로 체계적인 심폐소생술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지난 2009년 발표한 '2008 심뇌혈관질환 조사감시 결과'에서 인구 10만 명당 40∼42명꼴로 발생하는 병원 밖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전국 평균 2.4%에 불과하다고 보고한 것도 최초로 환자를 발견한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비율이 1.4%에 그쳤기 때문이다.

또 서울소방재난본부가 지난해 서울시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 3,53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자치구별 생존율이 판이하게 달랐던 이유도 심폐소생술과 큰 연관을 가지고 있다. 생존율이 2.8%로 가장 낮은 강서구는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가 2.1%에 불과했던 반면, 12.8%로 생존율 상위권에 속하는 강남구는 심폐소생술 시행률이 21.3%에 달했다.(2011년 서울시 평균 생존율 8.9%, 심폐소생술 실시율 11.6%)

이와 관련 송근정 교수는 "심폐소생술 교육과 심폐소생술팀이 병원 내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되살릴 수 있는 길이라고 믿는다"면서 "앞으로 병원 차원에서 직원들에 대한 교육은 물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 역시 보다 확대해 심정지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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