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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중음악계의 몇 가지 전환점

[기타] | 발행시간: 2012.12.08일 10:34
-올해 음악 소비 트렌드의 변화가 의미하는 것들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2012년 대중음악계는 상반기는 버스커버스커가, 하반기는 싸이가 휩쓸었다. 이 단 한 문장 안에는 수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우리 가요계의 현실과 앞으로의 방향을 예고하는 시사점이 너무 많이 들어있다. 몇 가지 사안에 있어 전환점을 보여주고 있다.

유튜브로 대변되는 SNS와 인터넷으로 인해 음악 소비는 글로벌한 환경에 포섭됐다. 그 연장선에서 싸이가 터졌다.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등 SM사단은 이미 유럽 작곡가에게서 노래를 받아왔다. 이 노래는 한국 가요라기보다는 글로벌 팝뮤직이다.

이런 환경에서 K-팝 한류는 아이돌 가수의 음악이 유리했다. 유럽의 유명 작곡가가 유럽 가수보다 한국의 이름있는 아이돌 가수에게 노래를 주는 게 훨씬 높은 수익을 보장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런 구조의 힘이 조금씩 약화돼가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

▶가수를 보는 시선과 음악소비 패턴의 변화

=K-팝 한류는 외국이 갖지 못한 우리의 강점을 소구해 그들의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었다. 수년간의 연습생 시절 연마한 춤과 퍼포먼스, 노래, 외모가 합쳐진 콘텐츠는 외국인에게도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이는 지금도 어느 정도 유효하다. 한국의 아이돌 트레이닝 시스템은 일본조차도 따라하기 힘든 제도다.

하지만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한국 아이돌 음악을 많이 듣다보니 피로도 같은 게 생겼다. 일본에서 카라와 소녀시대의 음반 판매가 갈수록 뚝뚝 떨어지고 있다. 정치적인 문제로 일본 내에서 한국 가수의 방송활동이 위축된 점을 감안해도 음악 자체만으로도 식상함과 지루함이 생겼다.

우선 국내에서 아이돌 그룹의 활동이 많이 약화됐다. 그래서 그룹 전체보다 유닛 활동을 강화한다. 소녀시대는 올해 노래를 내놓지 않았다. 연기와 뮤지컬 등 개별 활동을 제외하면 '트윙클'을 히트시킨 태티서 정도의 유닛 활동이 전부다. 오렌지카라멜이라는 유닛 브랜드는 모체인 애프터스쿨의 존재감을 위협할 정도다.

올해는 30개 정도의 아이돌 그룹이 데뷔했지만 대중의 귀에 확실히 각인시킨 팀은 없다. 아이돌 그룹의 활동이 약화되면서 솔로나 유닛 활동을 자주 펼치고, 싸이 나얼 케이윌 에일리 주니엘 이하이 이승기 등 솔로가수가 선전하고 있는 것도 음악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암시하는 한 가지 현상이다.

버스커버스커에 대한 대중의 열망과 싸이 현상은 대중의 음악 소비패턴이 바뀌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음악 오디션을 보는 시선과 가수를 보는 시선도 바뀌어가고 있다. 갈수록 뮤지션, 아티스트의 유니크(unique)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매력을 좋아한다.

▶로이킴은 아이돌과 아티스트 결합체

='K팝스타2' 첫방송에서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유튜브 스타 제니석을 떨어뜨린 건 충격이었지만 이것으로 K팝스타 시즌2의 방향성을 확실하게 제시했다. 심사위원 3명은 제니석을 노래보다 더 중요한 느낌 부재, 자기만의 색깔 부족, 회의적인 발전 가능성 등을 거론하며 모두 탈락시켰다. 대신 악동뮤지션의 '다리꼬지마'는 참신한 시선을 보여주었다며 모두 합격시켰다. 음원시장에서는 아마추어가 부른 '다리꼬지마'가 기성가수의 노래보다 훨씬 더 많이 소비되고 있다.

'슈퍼스타K'가 가난한 환풍기 수리공 허각을 우승자로 만든 시즌2에서 '꿈과 도전'의 스토리텔링은 정점을 찍었다. 시즌4의 우승자 로이킴은 외모는 아이돌급의 훈남이지만, 아티스트와 보컬리스트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

그렇다면 아이돌 가수를 없애고 뮤지션과 아티스트만 양성해야 할까. 그렇지 않다. 밴드가 경연한 KBS '탑밴드'는 시청률이 낮았지만 아이돌 가수도 밴드음악을 동경하고 뮤지션이 되고 싶도록 만든 건 큰 공헌이다. 주류가수가 인디밴드의 실험과 도전정신에 자극을 받는 것이다. 이승기가 인디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에피톤프로젝트와 공동 프로젝트 앨범을 내놓은 것이 한 예다.

'탑밴드2'의 심사위원을 맡았던 정원영은 "밴드와 싱어송라이터가 자리를 잡는 계기가 됐다. 아이돌에게서도 아티스트 스타일이 나온다"고 말했다.

▶아이돌과 아티스트의 상생구조

=과거에는 아이돌 등 주류가수와 비주류 인디가수는 서로 소 닭 쳐다보듯이 했다. 서로 가는 길이 다르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주류가수는 '탑밴드' 등을 통해 드러난 인디밴드의 재기발랄함과 실험성을 배우고, 인디가수는 주류가수로부터 대중적인 감각에 대한 힌트를 얻는다(딕펑스는 '슈퍼스타K4'를 통해 두 가지를 함께 갖추게 됐다). 이것이 주류 상업가수와 비주류 인디가수의 상생이다. 전환기를 맞은 우리 가요계는 이 상생구조를 취해야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

아이돌 가수의 파워는 과소평가될 수 없다. 아이돌 가수는 한국 대중음악의 핵심역량 중 하나다. 핵심역량을 놔두고 새로운 것에만 도전할 필요는 없다. 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의 수가 지난 11월 21일 1000만명을 돌파할 수 있었던 건 환율가치 하락과 일본 지진에 따른 중국 관광객 증가 등 외적 요인도 있지만, K-팝이 가장 큰 공헌자임은 부인할 수 없다. 올해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벌인 이벤트 중 가장 큰 호응이 나온 것도 'K팝커버댄스페스티벌'이었다.

기자는 아티스트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가수가 기획사의 매니지먼트에 의해 그 기질이 눌리고 있는 경우를 종종 본 적이 있다. 이제 제작자는 마케팅과 생존을 위해서라도 가수가 하고싶은 걸 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야 한다.

국내건 해외건 대중은 갈수록 유일무이하고 솔직하며, 100% 진짜 음악을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수가 자유롭게 생활하도록 풀어주어야 한다. 그런 라이프스타일에서 크리에이티브(창의성)가 나온다. 창의경제시대에 대중음악계가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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