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네티컷주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미국 학교 사상 두 번째 학교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시민들이 사건 현장에서 대피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뉴타운에 있는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현지 한국 동포들이 충격에 빠졌다.
한인이 많이 사는 지역은 아니지만, 뉴타운에서 거주하거나 사업을 하는 동포들은 조용하고 평화로웠던 동네에서 참사가 발생해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뉴타운에서 8년째 세탁소를 운영하는 현경숙(47) 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가슴이 쿵쾅거리고 다리가 후들거려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 씨의 세탁소는 사건이 발생한 초등학교에서 불과 0.5마일(800m) 떨어져 있다.
총소리를 듣지는 못했다는 현 씨는 오전 일찍 사이렌 소리를 듣고 화재나 교통사고가 난 줄 알았는데 가게를 찾아온 손님으로부터 참사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현 씨는 "뉴타운에 10가구 정도의 한인이 살고 있는데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본 한인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로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이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 뭐라고 할 말이 없다"면서 "세 아이 중 막내가 샌디훅 초등학교를 졸업해 충격이 더 크다"고 전했다.
유치원 교사의 아들이 범인이었다는 소식에 더 놀랐다는 현 씨는 "샌디훅 초등학교에 아시아계 학생이 10여명 있는데, 한국인 입양아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인 입양아가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없다" 현 씨는 덧붙였다.
현 씨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가게 손님이 거의 없다"면서 "주민 대부분이 충격을 받아서 집에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전종문 코네티컷 한인회장은 "한인 피해 소식은 없다"면서 "사건이 발생한 뉴타운에는 세탁소 등 한인 가게 3곳이 있지만 동포들이 거의 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