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건/사고
  • 작게
  • 원본
  • 크게

한국 발칵 뒤집은 국제 청부살해범 결국…

[기타] | 발행시간: 2012.12.24일 19:16
1996년 국내 첫 해외 청부살인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수유동 국제 청부살해 사건'의 배후 주범이 사건 발생 16년 만에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검거됐다. 1996년 2월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서 심모(당시 45세)씨가 집에 침입한 재미교포 김모(당시 27세)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으로, 남편이 미국에서 활동하는 폭력조직 조직원을 통해 이혼 소송을 제기한 부인을 청부살해 한 사실이 드러나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줬었다.

당시 김씨는 심씨가 지른 비명을 듣고 달려온 이웃 유모(당시 25세)씨에게 격투 끝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청부 살해를 사주한 사람은 다름 아닌 심씨의 남편 홍모(당시 51세)씨였다. 경기 지역에서 운수업체 2곳을 운영하는 재력가인 홍씨는 1986년 심씨와 재혼했다.

홍씨는 심씨가 도박벽과 여성편력을 이유로 이혼 소송을 내자 미국으로 건너가 'T'라고 불리는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했다. T는 LA를 본거지로 하는 폭력조직 '왕차우'의 조직원으로 알려졌다. 홍씨의 의뢰를 받은 T는 3만 달러를 주기로 하고 실업 상태에 있던 주범 김씨를 고용, 자신의 하수인인 또 다른 홍모(당시 38세)씨와 함께 한국으로 보냈다.

청부 살해는 조직적으로 이뤄졌다. 시동생 홍모(당시 41세)씨와 남편 소유의 운수회사 노조위원장 김모(당시 46세)씨도 김씨 일당에게 활동자금 300만원을 건네고 심씨 집 주변을 사전 답사하도록 돕는 등 범행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행히 주범 김씨가 범행현장에서 붙잡히면서 시동생 홍씨, 노조위원장 김씨가 차례로 경찰에 검거돼 법의 심판대에 섰다. 미국에 도피해 있던 남편 홍씨와 범행 다음날 미국으로 도망갔던 하수인 홍씨도 2년에 걸쳐 차례로 검거됐다.

하지만 청부 살해를 계획하고 주도했던 T의 흔적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다. 남편 홍씨가 T의 진짜 이름과 나이를 몰랐기 때문이다. 주범 김씨와 하수인 홍씨도 옥바라지와 미국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생계를 T가 돕는 조건으로 입을 다물었다.

T에 관한 단서라곤 국내에서는 '해골'로 불리기도 했다는 관련자 진술뿐이었다. 경찰은 전국 조직폭력배를 상대로 '해골'의 존재를 탐문 했다. 청송교도소에 수감된 일당을 수시로 찾아 설득했고, LA에서 경찰로 일하는 한국 교민을 수소문해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경찰이 2007년 T가 서울의 한 초등학교를 졸업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추적의 실마리가 풀렸다. 2009년에는 실명과 유사한 T의 또 다른 별명도 밝혀졌다. 15년인 살인사건의 공소시효가 지난해 초 끝났지만 경찰은 추적을 멈추지 않았다. 피의자가 해외로 도피할 경우 공소시효가 정지되는데, T가 LA에서 주로 활동하기 때문에 공소시효가 연장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마지막 퍼즐이 나왔다. T가 군복무 한 부대를 찾아내자 일당들도 사진 속의 T가 김모(56ㆍ당시 40세)씨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김씨는 사행성 불법 게임장이 성행했던 2006년 국내에서 불법 성인오락실을 운영하다 경찰 단속에 적발돼 입건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주 LA에서 수유리 청부살해 사건의 마지막 공범 김씨가 인터폴에 체포됐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신병을 넘겨받는 대로 살인교사 등의 혐의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억울하게 숨을 거둔 심씨가 이제라도 편히 눈감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리아타임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60%
10대 0%
20대 20%
30대 27%
40대 7%
50대 7%
60대 0%
70대 0%
여성 40%
10대 0%
20대 0%
30대 27%
40대 13%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가수 이승기가 장인의 주가 조작 논란과 관련해서 공식 입장을 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승기의 장인은 배우 견미리의 남편이자 배우 이다인의 아버지로 지난 2014년 11월부터 2016년 2월 코스닥 상장사를 운영하면서 견미리와 중국계 자본이 회사 유상증자에 참여한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연길공항, 2023년 최우수 공항으로 선정

연길공항, 2023년 최우수 공항으로 선정

연길조양천국제공항 외부 모습 6월 14일, CAPSE(민항 려객봉사 평정 기구)가 주최하고 항주공항이 협조한 2024 CAPSE 년간 정상회의가 항주에서 개최되였다. 회의에서 제10기 CAPSE 항공봉사 순위를 공개한 가운데 연길조양천국제공항(이하 연길공항)이 2023년도 최우

장백산약선식당 곧 개장

장백산약선식당 곧 개장

6월 17일, 안도현당위 선전부에 따르면 안도현 신합향 길방자촌에 위치한 ‘중국건강 좋은 향촌 대상’—장백산약선식당의 건물 주체공사가 곧 완공되는데 이는 향촌 다기능 재택 약선식당이 곧 운영에 투입됨을 상징한다. 식당+양로, 민생실사 실제에 락착 식당은 ‘애심식

"경찰이 피해자 연락처 안줘서" 김호중, 합의 늦어진 이유 '또 남 탓'

"경찰이 피해자 연락처 안줘서" 김호중, 합의 늦어진 이유 '또 남 탓'

가수 김호중이 최근 음주 뺑소니 혐의 등으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사고 발생 후 약 35일만에 피해자와 뒤늦게 합의한 이유를 '경찰 때문'이라며 경찰 탓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경찰은 이에 "본인이 노력하지 않은 것"이라며 자신들은 규정대로 했다는 입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