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하이는 곧 발표할 신곡 녹음과 안무 연습으로 연일 파김치 신세라는군요. 그럼에도 네이버 스타칼럼 독자 여러분들을 위해 YG 연습생 시절 겪었던 자신의 온갖 사연들을 또박또박 예쁜 글씨로 적어서 보내왔습니다. 혈액형은 B, 초등학교 1학년 때 꿈은 여자 대통령, 그리고 이제는 대학에 진학하기보다 가수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16세 이하이의 스타칼럼이 벌써 마지막 회라니 서운할 따름이네요. 지나온 과거 보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몇 배나 멀고 긴 K팝의 기대주에게 앞으로도 뜨거운 성원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 빅뱅 탑, 크리스 브라운, 조니 뎁을 좋아해요 ^^


저는 모든 일을 즐기는 스타일이에요. 진짜 죽어라 열심히 하는 성격은 아니랍니다. 필 받으면 하루 종일 매달리는 편인데, 고집이 있어서 오늘은 아니라고 생각하면 안 해요. 어른들은 허술한 구석이 많은 녀석이라고들 하세요. ^^ 좋아하는 연예인은 한국에 탑 선배님이 있고 외국 가수로는 크리스 브라운, 배우로는 조니 뎁 예요. 세 분의 공통점은 원숙미라고 할까요. 조니 뎁 아저씨는 중년의 섹시함이 있어서 제가 진짜 좋아해요. 카리스마가 있는데 젊은 느낌이 아니라서 좋아요.


데뷔하고 나서 선망의 대상이 바뀌긴 했어요. 양현석 사장님이 가장 멋있는 듯해요. 다른 분들과 전혀 다른 성격의 카리스마가 있답니다. 뎁 아저씨처럼 멋지고 자상한 중년의 느낌이 강한데 아빠 스타일예요. ㅋㅋ


데뷔 때나 지금이나 사장님이 안무 하나 하나 봐주시고 이건 맞다, 아니다 말씀해주세요. 제가 잘하는 게 별로 없거든요. 그런데도 멋져 보이도록 잘 고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장님은 보컬 연습의 경우 전문 트레이너 분들한테 맡기고 춤 연습 할 때는 꼭 찾아와서 봐주세요. 저한테는 정말 큰 도움이 된답니다. 녹음실로도 자주 내려오세요. 제 노래 속 감정과 느낌을 정확히 지적하시는 데 진짜 꼼꼼 하세요. 다른 선배님들은 연습생 시절 사장님이 너무 엄하고 무서웠다고 하는데 저는 아빠 같아요. 혼은 내시는데 그게 혼내는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어요.

# 첫 뮤직비디오와 방송 촬영, 더 열심히 할 것을


곡 ‘1,2,3,4’의 뮤직비디오는 처음 3일 동안 너무 고생하면서 찍었답니다. 잠을 거의 못잔데다 생전 처음 신는 킬힐을 신고 촬영하자니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 힘들었어요. 메이크업이 진하니까 지우고 싶었고요. 짙은 화장을 하고 지내는 게 더 적응하기 어려웠어요. 저는 제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이런 건 좀 어색하지 않나 했던거죠.


선배님들은 이렇게 고생하고도 막상 뮤직비디오 나온 거 볼 때는 더 열심히 할 걸 후회한다고 하는 데 저는 너무 힘들어서 그냥 그만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역시 첫 뮤비 나온 거 보니까 좀만 더 열심히 할걸 아쉬움이 절로 드는 거예요. 처음이었으니까 부족한 점도 매력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첫 방송을 앞두고는 미친 듯이 연습했어요. 사장님께서 무섭게 말씀하셨어요. 방송에서 아마추어같이 보이면 안 된다고요. 편안함과 자유로움, 그러면서도 잘하는 모습을 동시에 보여 달라고, 방송과 뮤직비디오는 달라야 된다고 저를 혼내셨답니다.


운동 갔다 와서 오후 네 시부터 새벽 서너 시까지 훈련했어요. 안무가 중간에 바뀌는 바람에 더 고생했죠. 표정과 노래, 춤을 한꺼번에 표출하는 게 보통 일은 아니더군요. 그때 선배 가수 분들이 진짜 대단하다고 확실히 감 잡았습니다. ^^;;

# 돌발성 난청? 노래 못할까 걱정했어요


뮤비 촬영부터 첫 방송 사이 2주 동안에는 집이 아니라 회사 근처 숙소에서 머물렀어요. 새벽 늦게까지 연습 하면 오전 11시까지 잤어요. 깨면 헬스장가서 운동하고 다시 돌아와서 연습하는 생활의 반복이에요.


숙소는 원래 사는 집보다 훨씬 좋았어요. 엄마가 너 이렇게 넓은 집에 혼자 살아도 되냐며 깜짝 놀랐을 정도랍니다. 연습실도 최고예요. 눈에 확 띄는 컴퓨터와 음향 장비들, 피아노, 반짝반짝 마룻바닥에 무선 마이크까지 없는 게 없어요. 지치고 힘든 순간에도 연습하고 싶은 절로 들만큼 환경이 좋답니다. 숙소는 따로 썼지만 다른 연습생들과 훈련 프로그램은 같았어요.


몸은 힘든데 먹고 싶은 건 마음대로 못 먹는 게 또 눈물 났어요. 방송에서 예뻐 보이고 싶은 욕심에 참고 운동을 하는 데 너무 힘든 거예요. 한번은 갑자기 귀가 안 들린 적이 있었어요. 병원에 갔더니 돌발성 난청이 왔다는 거예요. 밥 안 먹고 운동하고 춤 연습, 노래연습을 했더니 병까지 생긴 거죠.


이대로 노래를 못 하는 게 아닐까 걱정도 했답니다. 다행히 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했더니 금세 괜찮아졌어요. 그때는 심각했어요. 춤을 추고 있는데 노래 소리가 한쪽 귀가 비행기 탔을 때처럼 안 들려서 깜짝 놀랐어요.


트레이닝은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둘 다 해요. 당연히 그 전에는 해 본 적도, 해 볼 생각도 전혀 없었죠. 웨이트 트레이닝은 체중 감소가 목표에요. 다이어트를 하면서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요요를 막을 수 있다고 해서 세 가지를 다 하고 있어요. 초등학교 체육시간 때 친구들과 농구를 한 이후로 처음 운동 하는 거랍니다. 몸무게는 공개할 수 없지만 예전보다 지금은 6kg쯤 빠졌어요. ^^

# 언젠가 고기를 맘껏 먹고 싶어요


저는 오전 10시에 아침을 먹고 세 시간 후에 점심, 또 세 시간 후에 간식 같은 저녁 먹고 하루 식사 땡예요. 한 번 먹어요. 트레이너 선생님과 영양사 아줌마가 의논해서 짜주신 식단이 일주일씩 정해져 있어요. 간하지 않은 닭 가슴살을 섭취해야 근육이 생기고, 근육이 생겨야 요요가 안 온답니다. 양상추도 손바닥 반 크기 정도를 먹어요. 중간에 너무 배가 고프면 고구마 반 정도, 방울토마토 3알, 브로콜리 조금 먹는 게 다에요.


처음에 체중 관리 들어갔을 때는 왜 이렇게 살아야 되지? 의문도 들었지만 방송에 나오는 제 모습을 보고 나서 이유를 알았어요. 운동은 하면 할수록 기초 체력이 늘더라고요. 어느 순간 익숙해져서 처음에는 죽을 것 같았는데 이제는 할 만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원하는 목표 체중에 가면 고기나 단 음식을 자주 먹을 수가 있다고 들어서 그것만이 제 꿈이요 희망이랍니다. ^^ 원래 고기를 참 좋아해요. 음악방송 엠넷의 엠카운다운에서 생애 첫 1위를 하고 고깃집 가서 허락받고 양껏 먹었는데 팬들한테 사진이 찍혔어요. Z 아직 나이가 어려 못 참을 때가 있지만 지금은 즐기면서 하고 있어요.

# 작별 인사 ‘아듀’


그동안 제 보잘 것 없는 이야기들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새 앨범 열심히 만들어서 좋은 노래 들려드리는 걸로 보답할게요. 언젠가는 작곡을 하고 싶은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도 조금씩 작업해놓은 게 있기는 한데 아직 누구한테 들려줄 수준은 아니에요. 제 스스로 만족할 곡이 나오면 네이버 스타칼럼 독자 여러분들에게 제일 먼저 소식 전하겠습니다. 하이 예뻐해 주셔서 늘 감사드립니다. 안녕, 또 만나요 ^^


글 : 이하이

편집 : OSEN 손남원 국장(mcgwire@osen.co.kr)

사진 : 이하이,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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