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 고령학원생들 피부미용사 도전
성남엔비미용기술학원 잇따른 합격소식 화제
(흑룡강신문=서울) 나춘봉 기자 = 국가기술자격증 취득에 따른 비자변경을 통해 한국에 체류하려는 중국동포들의 의지가 좋은 학원을 만나 꿈을 일구고 있다.
평생 궂은 일만 해온 반백의 조선족 농민들이 피부미용사란 생소한 직종에 도전하여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젊은이들을 제치고 기술자격증을 속속 따내고 있다.
“좋은 학원과 강사님들을 만나 꿈을 이룰 수 있었어요.”
성남엔비미용기술학원 최고령 학원생들이 기술자격증을 취득해 화제가 된 조상국(52, 목단강), 이영숙(51, 연길)씨는 자신들의 꿈을 일궈준 일등공신으로 학원과 강사들을 지목했다.
“섬세한 기술시범을 주도한 서은영 강사님 그리고 틈틈이 격려를 해준 허경숙 원장이 있었기에 중도 포기하지 않고 좋은 결실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적지 않는 나이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수십 년 만에 시작하는 공부인 만큼 어려움도 많았던 그들이다.
학원생들이 서로가 모델이 되어 주면서 피부미용 기술을 익혀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22일 비자만료일 8일을 앞두고 국가기술자격증 시험에 통과된 조씨는 그 기쁨이 더욱 벅찼다. 여자 전용이나 다름없는 직종에 늦은 나이에 도전해야 한다는 두려움과 거부감, 다가오는 비자만료일이 주는 압박감이 복합적으로 그를 괴롭혔다. 근심 반 우려 반으로 찾아간 학원에서 “할 수 있다”는 원장의 따뜻한 격려에 힘을 얻고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현장 일로 평일에는 공부할 시간이 없었고 일요일마다 학원을 찾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심히 배웠다. 그에겐 특별한 노하우가 없었다.
“저는 두 번의 필기시험과 두 번의 실기시험을 거쳐 최종 합격했습니다. 강사의 강의를 열심히 듣고 성실하게 따랐을 뿐입니다.”
조씨는 “남자가 피부미용학과를 선택하자니 처음에는 부끄러운 생각도 들었지만 나중에 보니 매달 여러 번 시험에 참가 할 수 있고, 성적도 바로 발표되는 피부미용학과를 선택한 것이 오히려 자격증취득에 큰 득이 되었다”고 말했다.
“젊었을 때도 안 하던 공부를 이 나이에 시작해 한국 국가기술자격증시험에 합격했다는 것이 더없이 뿌듯하고 영원히 잊지 못할 경험이었어요.”
여 학원생들 가운데서 최고령자인 이영숙씨는 매일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고된 식당 일에도 새벽, 야밤, 출퇴근 길에서 틈만 나면 두꺼운 피부미용사 교재를 읽었다. 기술자격증을 따내기까지 일신의 노력이 빛났던 이씨는 이렇게 말했다.
“싫은 기색이 없이 따뜻이 가르쳐주시는 강사님과 원장님이 없었더라면 지칠 대로 지쳐있던 전 진작에 포기했을 거예요.”
이처럼 학원생들이 하나 같이 추켜세우는 성남엔비미용기술학원은 전국미용공모전 심사위원, ‘세계 뷰티컨테스트’국제심사위원인 허경숙 원장이 7년째 운영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 중국동포생들을 학원생으로 받아들여 동포맞춤형 피부미용 국가기술자격증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10여년의 학원강사 경력을 지닌 허경숙원장과 5년이상 경력의 베테랑 강사 두 명이 밀착형 코치를 맡고 있다.
weeklyc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