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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신라호텔에서 72세 생일 잔치를 연 이건희 삼성 회장. 스포츠조선DB
인기 걸그룹 씨스타가 이건희 삼성 회장의 72세 생일 잔치에 초대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이건희 회장은 생일을 맞아 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만찬을 가졌다. 이날 만찬장에는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가족을 비롯해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그룹내 부사장급 이상 임원들이 부부 동반으로 참석했다. 말 그대로 삼성을 대표하는 주요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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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고의 인기를 누린 여성 4인조 씨스타. 스포츠조선DB
잔치인만큼 축하 가수도 빠지지 않았다. 관심을 끄는 것은 이날 초대된 가수들의 명단. 가수 주현미, 심수봉, 김연자 등 성인 가요를 대표하는 가수들 외에 지난해 '나혼자' '러빙유' 등으로 인기를 얻었던 여성 4인조 씨스타가 포함되어 있었던 것.
씨스타가 지난해 '슈퍼스타S' '열정樂서' 등 삼성의 주요 행사에 초청가수로 나섰다고는 하지만 이건희 회장의 생일잔치까지 초대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더욱이 지난해 생일잔치에는 인순이 백지영 김범수 박정현 등 가창력 가수들이 참석했고 2011년에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초대되는 등 섹시미와 화려한 안무를 앞세운 씨스타의 컬러와는 확연히 달랐다.
그러다보니 생일잔치가 끝난 뒤 씨스타가 어떻게 해서 이건희 회장의 생일잔치에 초대됐는지가 궁금증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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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타. 스포츠조선DB
씨스타의 소속사 측에 초대 과정에 대해 문의해 보니 "생일잔치를 준비한 업체 쪽에서 연락을 받았다. 왜 우리가 선택됐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동안 이건희 회장의 생일잔치에 아이돌 가수가 초대받은 적이 없었다고 들었다"며 "참석과 관련해 업체 쪽의 다른 요구사항은 없었고 대신 행사와 관련된 언급은 자제해 달라고 주문을 받았다"며 말을 최대한 아끼는 모습이었다.
행사에 참석했던 다른 가요 관계자들에게 수소문한 결과 씨스타는 이날 자신들의 히트곡 외에 심수봉의 '그때 그사람'을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생일잔치에 초대된 심수봉이 먼저 '그때 그사람'을 부른 뒤 씨스타가 뒤를 이어 댄스풍으로 편곡된 '그때 그사람'을 부른 것.
씨스타의 멤버 효린은 지난 2011년 KBS2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그때 그사람'을 댄스풍 편곡해 간주 부분에서는 아찔하면서도 섹시한 댄스를 선보여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 가요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평소 '그때 그사람'이란 노래를 좋아한다고 들었다. 아마도 씨스타가 그 노래를 새롭게 편곡해 불렀던 경력이 있기 때문에 이날 초대 받은 거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이어 "씨스타는 평상시에는 섹시한 몸매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르지만 이날은 자리가 자리였던만큼 '비교적' 얌전한 의상을 입었더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지난해 총자산이 12조원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세계 100대 부자(89위)에 이름을 올린 이건희 회장의 생일잔치에 초대받은 가수들은 과연 어떤 대접을 받을까. 또 거마비는 얼마나 될까?
이와 관련 과거 생일잔치에 초대받았던 한 가수의 소속사 관계자는 "다른 행사에 비해 크게 다르지 않다. 행사를 진행하는 전문 에이전시에서 연락을 하고, 거마비 관련된 부분도 그쪽에서 처리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거마비도 그렇고 전체적인 진행상 다른 행사와 특별히 다르게 대우를 하지는 않는다"며 "돈 때문에 가는 게 아니라 이미지 때문에 가는 것 아니겠느냐. 격식있는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재계 셀레브리티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라면 메리트"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07년까지는 생일에 가족들과 조촐하게 식사를 했으나 2008년부터는 계열사 사장단을 생일 만찬에 초청했다. 그러다 올해는 처음으로 부사장들을 초청해 참석자는 300여명에 달했다.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