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허종호 기자] '굴욕이다'.
지난달 29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6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이 홈팀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일본으로서는 생각도 못했던 일이다. 5차전까지 조 1위가 우즈베키스탄이기는 했지만, 일본은 최종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1위로 올라설 것이라 믿었기 때문. 하지만 희망사항이었을 뿐이다.
일본은 부상에서 회복 중인 혼다 게이스케를 제외한 전 유럽파를 총출동시켰다. 도르문트의 중심 가가와 신지를 비롯해 오카자키 신지, 마이크 하베나르, 하세베 마코토, 나가토모 유토, 우치타 아쓰토 등이 모두 나선 것. 그러나 결과는 실망적이었다.
일본이 홈에서 치른 월드컵 예선전에서 패한 것은 무려 15년 만이다. 일본은 지난 1997년 9월 28일 1998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서 한국에 1-2로 패한 뒤 처음으로 월드컵 예선전 안방 패배를 경험해야 했다. 공식적인 홈 A매치서 패배한 것도 2010년 5월 24일 한국전 패배 이후 처음이다.
이에 대해 일본의 스포츠 매체 '닛칸스포츠'는 "일본이 굴욕적인 조 2위를 기록, 한국이나 호주와 같은 조가 되어 최종예선을 치르게 됐다"고 1일 보도했다.
'닛칸스포츠'는 일본이 우즈베키스탄전 패배로 3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에 뒤처질 것이라 내다보며 오는 9일 최종예선 조 추첨에서 2번 시드를 받아 1번 시드가 될 한국 혹은 호주와 같은 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닛칸스포츠'는 우즈베키스탄전이 최종예선을 위해 반드시 이겼어야 하는 소중한 일전이었다고 강조하며 우즈베키스탄의 피지컬에 굴욕을 당한 일본이 한층 더 강력한 피지컬을 자랑하는 호주와 맞붙게 될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일본은 우즈베키스탄을 꺾어 톱 시드를 받으면 아시아 랭킹 1위인 호주는 물론 한국도 피할 수 있었다.
또 일본이 피지컬과 역습에 약점을 보였고 결정력 또한 문제였다고 지적하며 과연 강팀들이 즐비한 최종예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브라질까지 가는 길이 앞으로도 길고 험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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