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통해 희망 학생 모집...15명으로부터 13만 8천 위안 받아
(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에서 대학 전산 시스템을 해킹해 학생들의 성적을 조작한 대학생 해커들이 형사처벌을 받았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경제기술개발구) 법원은 최근 선양 소재 한 대학교의 교학관리 시스템에 침입해 학생 16명의 성적을 조작한 2명의 해커에 대해 '컴퓨터 정보 시스템 파손죄'를 물어 집행유예와 불법 이익금 몰수 판결을 내렸다고 신화통신이 28일 전했다.
두 해커는 선양 소재 대학 재학생인 민타오(22)와 푸젠성 취앤저우 소재 대학 재학생인 예허우번으로 교학관리 시스템을 해킹해 학생 16명의 성적을 '불합격'에서 '합격'으로 바꿔줬다. 이들 해커는 그 대가로 13만 8천 위안을 받아 챙겼다.
민타오는 학교 교우 연락사이트와 채팅 사이트에서 일부 학생들이 성적 불합격에 대해 걱정하는 것을 듣고 성적을 조작해 돈을 벌 생각을 갖게 됐다고 진술했다. 때마침 그는 당시 중국 최대 온라인 채팅 사이트인 'QQ'에서 푸젠성 소재 대학생 예허우번을 알게 됐다. 민타오는 중개 역할을 맡고 예허우번은 '해킹' 기술 부분을 담당하기로 했다.
이어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개학하자마자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성적 조작을 원하는 학생들을 모집했고 8월까지 15명으로부터 13만 8천 위안을 받았다. 이후 예허우번은 선양 소재 모 대학 교학관리 시스템을 수차례 해킹해 16명(민타오 포함)의 20개 과목 성적을 조작, 불합격 점수를 합격 점수로 바꿨다. 해당 대학은 지난해 9월 시스템 해킹 피해 사실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해 두 해커를 붙잡았다.
법원은 두 사람이 초범이고 범죄 행위를 후회하고 있으며 재학기간 행실이 양호한 점 등을 감안해 민타오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예허우번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3년을 각각 선고했다. 또 불법 이익금은 전액 몰수했다.
/온기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