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ㅣ 고민경 기자]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 물탱크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로스앤젤레스 한 호텔 물탱크에서 동양계 여대생 엘리사 람(21)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호텔 투숙객들은 이를 모르고 수조에 있던 물을 상당 기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람은 캐나다 명문대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 재학생으로 지난달 26일 이 호텔에 투숙해 혼자 캘리포니아를 여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람은 이 호텔 물탱크에서 19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으며, 그의 시신은 최대 19일 간 수조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람에게서 연락이 끊기자 그의 부모는 경찰에 실종 신고했고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6일 기자들에게 람의 실종소식을 전했다. 당시 경찰은 수색견을 동원해 호텔 주변을 수색했으나 람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후 호텔에 투숙한 한 영국인이 화장실의 수압이 낮다고 문의했고 이 과정에서 수조 아래에 있는 람의 시신을 발견한 것이다.
한 호텔 물탱크에서 여대생의 시신이 발견됐다. / CNN 캡처
이 영국인 투숙객은 "물을 처음 틀었을 때 약간 검은색 물이 나왔고 이후에는 정상적으로 맑은 물이 나왔다"면서 "이 물로 샤워하고 양치질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물에서 이상한 맛과 냄새가 났다"고 설명했다.
람의 시신은 22일 부검이 끝났으나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람의 시신에서 발견된 흔적으로 미뤄 그가 다른 곳에서 숨진 뒤 물탱크에 버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 CCTV에는 실종된 날로 추정되는 31일 밤 엘리베이터에 탑승했을 당시의 람의 모습이 담겨 있다. 람은 엘리베이터에 걸어 들어간 뒤 버튼을 누르고 누군가를 찾는 듯 하다 밖으로 나가 손짓을 하는 행동을 했다.
CNN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호텔은 시신이 발견된 후에도 정상적으로 영업 중이다. 호텔은 투숙객에게 생수를 제공하고 수돗물을 마시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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