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대상 범죄률이 증가하면서 범죄로부터 여성을 보호해주는 '든든한 자동차'들이 주목받고 있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일정 시간동안 운전자를 향해 헤드램프를 비춰주거나 리모트 키로 차 문을 열때 운전석만 열리게 하는 등의 기능이 대표적이다.

'운전석만 열리는 리모트 키'는 리모트 키로 문 열림 버튼을 한 번만 누르면 운전석만 열리도록 돼 있다.

차를 탈 때 다른 누군가 침입하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이다.

만일 동승자가 있다면 리모트 키를 한 번 더 누르면 된다.

'홈 에스코트 키' 기능도 유용하다.

어두운 밤 인적이 드문 곳에서 주차를 하고 내려도 자동차 헤드램프가 일정 시간 켜져있어 주변을 밝혀주는 기능이다.

'경보기' 기능도 눈여겨 볼 만 한다.

몇몇 자동차의 리모드 키에는 경보기 기능이 있어 긴급상황에 경보기를 작동시킬 수 있다.

경보기를 작동시키면 경적이 울리고 헤드램프가 깜빡이면서 주변에 위험을 알릴 수 있다.

늦은 밤 귀가하는 날이 잦은 여성운전자들의 경우 위의 기능을 갖춘 자동차들을 고려해 볼 만 하다.

지난해 11월 경기도 여성능력개발센터가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2.6%가 자신도 여성대상 범죄에 노출 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여성대상 범죄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2008년 1만6000건이던 여성대상 범죄수는 2011년 2만건으로 늘었다.

상황이 이러하니 늦은 밤 인적이 드문 지하주차장이나 어두운 곳에서 혼자 주차를 해야 하는 여성운전자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직장인 박효주씨(가명·27)는 "굳이 약속이 없는 날도 직장이 있는 강남에서퇴근을 하고 바로 일산 집으로 돌아오면 10시가 다된다"며 "약속이라도 잡히는 날엔 시간이 더 늦어지는데 그럴 때마다 혼자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올라오는 길이 좀 무섭다"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에 위와 같은 기능이 없더라도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

리모트 키로 자동차 문을 열면 차 실내가 환하게 밝아지는데, 이 때 실내가 안전한 상태인지 미리 들여다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또한 여성운전자임이 드러날 수 있는 명함이나 예쁜 십자수 혹은 아크릴 번호판 등을 대쉬보드에 올리는 건 가능하면 지양해야 한다.

파이낸셜뉴스 pja@fnnews.com 박지애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