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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후에게 사과하고 싶다" 고소인 지인 B씨 심경토로

[기타] | 발행시간: 2013.03.11일 17:01

사건 초반 A 씨의 입장을 적극 대변했던 지인 B 씨가 자신도 피해자라며 박시후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문다영

[스포츠서울닷컴 | 문다영 기자] "박시후에게 사과하고 싶다."

배우 박시후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A 씨 지인 B 씨가 박시후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B 씨의 심경변화는 진실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는 박시후 성폭행 논란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B 씨는 11일 <스포츠서울닷컴>과 단독 인터뷰에서 "사건 다음날 A 씨가 이야기한 내용을 그대로 믿었다. 그러나 그 말이 거짓말일 줄은 몰랐다"면서 "A 씨의 거짓말로 인해 나까지 피해자가 됐고, 박시후도 피해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로 인해 박시후가 피해를 봤다면 이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B 씨는 박시후 사건과 관련해 두 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은 상태다. A 씨를 돕고자 했던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었지만 그는 "박시후 전 소속사 대표와 짜고 일을 벌였다", "10억원을 요구해 돈을 나누려 했다"는 루머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때문에 본인뿐 아니라 부모까지 크나큰 심적고통을 당했다는 B 씨는 "A씨로부터 박시후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언니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친한 동생인데다 4년 동안 허물없이 지내왔던 터라 곧이곧대로 A씨의 말을 전부 믿었다"며 "그러나 경찰수사 과정과 카톡 내용이 공개되면서 A 씨가 나한테 '뒤통수를 쳤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B 씨에 따르면 사건 당시 A 씨는 B 씨에게 "술자리에서 기억을 잃었다"고 말했고, 박시후 후배 K에게도 "내가 왜 성폭행을 당한 건지 궁금하다"는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언론에 공개된 사실은 이와 전혀 달랐다. A 씨는 술집에서 찍힌 CCTV에서 멀쩡히 걸어나갔고, K와의 문자에서도 '성폭행'이라는 단어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B 씨로서는 자신마저 A 씨에게 속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B 씨는 뒤늦게나마 박시후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게 됐다. B 씨는 "4년간 알고 지낸 동생을 돕고자 했던 마음에 A 씨의 말만 믿고 나선 것이 결국 박시후에게 큰 피해를 입힌 꼴이 됐다"며 "나는 사건과 직접적 관계는 없지만 박시후의 명예를 훼손한 것은 내 잘못이 분명하다. 기회가 된다면 박시후에게 사과하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이다"라고 진심어린 사과를 전했다. 이어 "하루빨리 이 사건의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A 씨는 지난달 14일 박시후와 술자리를 함께했다가 정신을 잃은 뒤 성폭행을 당했다며 나흘 후 박시후를 고소했다. 또 당시 술자리에 동석했던 박시후 후배 K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박시후는 "함께 술자리를 갖는 과정에서 서로 호감을 느끼고 마음을 나눈 것일 뿐 강제성은 없었다"며 성폭행 혐의를 부인, A 씨를 맞고소했으며 A 씨를 대신해 언론과 인터뷰한 B 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전 소속사인 이야기엔터테인먼트 대표 황 모 씨도 고소한 상태다. 맞고소 후 양측은 카카오톡 내용을 공개하는 등 본격적으로 맞서고 있는 상태이고, 언론취재 등을 통해 전 소속사 연루설, A 씨의 과거 등이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사건이 해결될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dymoon@med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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