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금융 허브인 두바이에 대형 한국 병원이 생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노인ㆍ재활전문병원인 보바스기념병원은 셰이크 모하메드 두바이 국왕이 지분 참여한 ’메이단그룹’과 현지 유력 집안인 쿠리(khoory) 집안의 ’MHK그룹’과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해 대형 병원을 설립하기로 했다. 총 투자 규모는 6억디람(AEDㆍ약 1800억원)으로 투자자들의 지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보바스기념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늘푸른의료재단의 박성민 이사장이 지분의 상당 부분을 가져갈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참여는 박 이사장 개인 자격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가칭 ’메이단 한국병원(Korean Hospital at Meydan)’인 이 병원은 두바이가 현재 조성하고 있는 신시가지 메이단 시내 초호화 호텔인 메이단 호텔 바로 앞에 자리 잡고 있다. 면적은 약 2만6000㎡(7900평)로 2개 건물로 조성된다. 병상은 총 170개지만 대부분 VIP룸 수준의 고급 병동이다.
올해 9월께 착공해 2015년 초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600여 명의 의료진과 관리인력 가운데 절반 이상은 한국인 인력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진료 과목은 피부과, 성형외과, 안과, 척추수술, 정형외과, 치과, 부인과,(소아ㆍ성인)재활치료 등 총 9개다.
총괄운영은 박성민 이사장이 담당하고 현지 컨설팅사인 ’쿠리 앤드 고(Khoory & koh)’의 고길주 대표(46)가 컨설팅과 운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고길주 대표는 미국 국무부 법률고문을 지내고 대법관 후보로도 거론됐던 고홍주 씨의 사촌동생이다.
두바이에는 2010년 삼성의료원이 합작 형태로 메디컬센터를 연 적이 있지만 한국인 의사 1~2명이 진료하는 수준의 소규모로 이마저도 최근 철수했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이번 ’메이단 한국병원’과 같은 대규모 병원 건립에 한국인이 참여하는 것은 처음인 셈이다.
고길주 대표는 "이번 병원 설립은 두바이가 중동의 의료 허브로 성장하기 위한 프로젝트 중 하나"라며 "높은 진료기술을 가진 한국인 의사들을 바탕으로 중동 인근의 의료 관광객을 끌어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박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