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紅山文化 유적지와 곰녀신 그리고 고조선 발상지/김관웅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09.08.13일 21:04
김 관 웅

지금 중국사학계와 신화학계에서는 중화민족 문화의 기원문제에서 탈중원주의(脫中原主義)의 학술연구경향이 태동하고 있다. 그것은 지난 세기 30년대 일본고고학자들에 의해 홍산문화의 유적지가 발굴된 이래 지난 세기 80년대에 들어서서 거듭 홍산문화의 유적지들이 발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료서지역에서 발견된 신석기시대의 문화는 중원의 앙소 문화 같은 신석기시대의 문화들보다 그 력사가 더 유구하고 그 문화발전의 정도가 더 높기 때문이였다. 바로 이런 새로운 고고학적인 발굴의 성과에 힘입어서 중국의 문회인류학의 권위자인 비효통 같은 분은 중화민족문화 기원의 다원설을 주장하게 되였던 것이다.

다음은 본인의 연구가 아니라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이며 중국 신화학회회장인 섭서헌의 주장이다.

근 20년래 이래 중국에서의 사전(史前) 고고학 발견은 중국경내의 북방 신석기시대의 문화는 인공으로 제작된 곰의 형상을 신으로 받들어 모시는 신앙이 이미 상당히 유구한 전통으로 형성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당시 제작된 웅신(熊神)재료는 돌, 옥, 조가비, 진흙 등등 아주 다양했다. 만일 구석시대의 보다 요원한 시야로 볼 때 일찍 28만년 이전의 료녕 금우산인 동굴 유적지에서는 지인의 두개골과 함께 큰 곰의 두개골도 함께 출토되였다.

이러한 곰 숭배의 전통은 신석기시대에 들어서서는 웅신 우상을 특징으로하는 보편적인 녀신 신앙이 존재했다. 곰은 바로 단군신화에서와 같이 녀신이였다. 료서와 료동 지역 그리고 이 지역과 린접해 있는 적봉 부근에서 이런 곰녀신 숭배의 유적지가 거듭 발견되여 중국의 사학계와 신화학계의 적지않은 사람들로 하여금 심지어 중화민족은 "룡의 자손"이 아니라 "곰의 자손"일 가능성이 많다고 인정하기까지 하고 있다.

8000년 전의 흥륭와문화(興隆洼文化)로부터 5500년 전의 홍산문화(紅山文化)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4000여년 전의 소하연문화(小河沿文化) 에 이르기까지 웅신 우상은 거의 모두 인간형의 녀신형상의 상징으로 대응되게 나타났다.

녀진족의 조상이였던 말갈족에게도 이런 웅신숭배의 신앙이 있었으며, 동북지역의 어른춘족, 허저족, 어웬크족 등 만 - 퉁구스 여러 민족들에게는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태고시절의 곰 숭배의 신앙전통에서 맥이 이어져 내려온 곰토템숭배의 민속신앙이 그대로 보존되여 있었다.

그리고 조선민족의 문헌에는 가장 전형적인 곰녀신 숭배에 대한 문헌적인 기록이 가장 일찍이 나탄났다. 그것이 바로 “삼국유사” 첫 페지에 기록되여 있는 고조선의 건국신화인 단군신화이다. 단군신화와 조선민족의 문화적 정체성의 배후에는 웅신 숭배가 잠복해 있는 것이다. 조선에는 이밖에도 아주 많은 곰녀신 숭배와 밀접한 련관성을 갖고 있는 문헌기록이나 대대손손 구전으로 전해내려 온 곰녀신 설화, 곰숭배와 관련된 지명이나 곰 우상 같은 것들이 많이 발견되였다.

고조선의 활동지역은 바로 료서와 료동 그리고 조선반도 지역이였다. 단군신화는 바로 이 지역 원시선민들의 곰녀신 숭배의 실상을 신화적으로 가장 전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물론 텍스트가 13세기 불교 승려 일연에 의해 기록되였기에 불교적인 부연과 가공이 곁들여지기는 했으나 그 신화적인 원형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미 언급했지만 불교승려인 일연이 단군신화를 기록하면서 조선민족의 시조 황웅이 제석(帝釋), 석가모니의 서자라고 했으니 조선민족의 조상이 인도나 네팔에서 기원했다고 해석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니 남영전 씨가 돈황 부군에 삼위산이 있다는 하나의 증거로 단군신화의 발생현장을 그곳으로 무작정 비정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이다. 또 중원을 가로지르는 진령 산맥의 주봉이 태백산이라고 해서 조선민족이 진령상맥을 넘어서 동쪽으로 이동해왔다고 해석하는 것은 너무나도 황당한 주장이다. 조선에도 태백산은 있다. 왜 조선의 태백산에는 비정하지 않고 꼭 중원의 태백산에 비정해야만 하는가? 장백산, 백두산도 태백산과 그 이름이 아주 비슷하다. 왜 장백산에나 백두산에는 비정하지 못했는가?

그리고 조선민족의 조상을 비롯한 동북아 북방의 고대 민족들 속에서 성행했던 곰녀신숭배의 전통은 시베리아와 일본북해도의 아이누족의 곰 숭배와도 밀접한 문화적인 련관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화하족의 조상이라는 황제족도 곰숭배를 했다는 간단한 기록이 있다. 그렇다고해서 조선민족이화하족에서 뻗어나온 곁가지라는 증거는 없다. 또 자고로 화하족과 그 도통을 이어 받은 한족은 조선민족을 동이족으로 치부했지 결코 자기와 같은 족속이라고 치부하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바로 중국에서 몇쳔년 동안 강조해 온 "화이지변(華夷之辨)"이다. 화하족과 오랑캐를 몹시 분별했던 것이다. 조선민족은 몇천년 동안 동이(東夷), 즉 동쪽의 오랑캐로 대접 받아 왔었다. 중국의 24사를 펼쳐보면 조선민족의 주류를 형성했던 고구려나 백제나 신라는 모두 동이전에 기록되여 있는 것이다. 어느 누가 나서서 조선민족의 조상들을 서융(西戎) 혹은 화하족에서 뻗어나왔다고 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조선민족의 전통사학이나 현대의 주류사학에서도 조선민족의 뿌리를 서융이나 화하족에서 찾지 않는다. 이 점에 대해 조선족의 저명한 학자 정인갑 선생도 의견을 같이 한다.

그런데 몇년전부터 남영전씨가 갑자기 나서서 조선민족의 조상을 서융 혹은 화하족의 곁가지로 해석하고 있다. 남영전 씨가 단군신화의 발생현장을 중국 감숙성 돈황 부근으로 비정하고 있지만 문제는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문헌, 고고학, 민속학, 언어학 등 여러 면의 증거를 하나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몇 년 전 중국의 일부 학자(이를테면 苑利 같은 사람)들이 조선민족을 한장어계에 속하는 이족 같은 서융(西戎)의 후손들과 같은 뿌리에 흘러나왔고, 조선민족이나 이족의 공동한 조상을 상고시대의 황제족으로까지 소급할 수 있다는 가설을 제기했지만 역시 남영전 씨처럼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는 억측을 한 것이다. 섭서헌은 충분한 고고학적인 증거를 제시하면서 조선민족이 황제족의 후손이라는 가설을 견결히 부정하면서 조선민족은 동북 아세아 만 - 퉁구스 제 민족들과 원시 문화의 뿌리가 같다고 인정했다. 이런 견해는 남북의 주류사학계의 견해와 같다.

만일 남연전 씨가 단순한 인식적 오류로 인해서거나 혹은 苑利 같은 일부 학자들의 그릇된 가설을 경솔하게 믿고 “조선민족 서래설”을 주장하고 “조선민족의 중원 기원설”을 주장했다면 오늘날에 와서는 자기의 인식적 오류를 바로잡고 조선민족의 정체성을 왜곡한데 대해 진실하게 반성하고 그 후과를 수습해야 할 것이다.

사실 한 민족의 정체성과 관련되는 국조신화의 발생현장이나 민족의 기원이나 발상지 같은 것은 남영전 같은 시인이 시적인 상상을 통해 자의적으로 해석할 문제가 아니다. 물론 남영전씨가 토템시를 쓰면서 많은 공부를 했으리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 정도의 공부를 밑천으로 이런 어마어마한 문제에 대해 겁 없이 마음대로 발언을 했다는 것은 미상불 바람직한 태도가 못 된다. 그것도 얼결에 한두번 말한 것이 아니라 필설(筆舌)을 다하여 중국 각지에서 왜곡된 선전을 거듭거듭 하고 돌아다녔다는 것은 더욱 바람직하지 못하다.

남영전씨는 "세계의 원융"을 웨치고 이 세상의 모든 민족은 다 형제이고 다 같은 혈통이라고 하면서 민족의 문화성만 강조하고 혈통을 부정하면서도 왜 자신은 혈통의 뿌리는 그토록 억지로라도 찾으려고 했는가? 이것이 그래 모순이 되지 않는가?

남영전 씨는 이 점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2008년 3월 26일 연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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