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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북한 위장취재 논란, '인간 방패' VS '공익'

[기타] | 발행시간: 2013.04.15일 15:28

↑ 영국 BBC 기자들이 북한에서 대학생 방문단으로 위장 취재한 것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겁다. 알렉스 피터스데이 LSE 학생회 사무총장(위)은 15일(현지시간) 방영 예정인 BBC 다큐멘터리를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위장 취재를 주도했던 존 스위니 기자는 반박하고 있다. ⓒBBC

영국 BBC 기자들이 대학생 방문단으로 북한에 들어가 위장 취재한 것에 대해 BBC와 대학교·학생회 측의 입장이 갈리고 있다. BBC는 14일(현지시간) 자사와 관련된 이와 같은 논란에 관해 보도했다.

이날 런던정경대학교(LSE)·학생회 측은 BBC가 학생들을 '인간 방패'(human shield)로 이용해 위험에 빠뜨렸을 뿐 아니라, 이번 사건으로 향후 대학이 북한에 관한 연구를 수행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알렉스 피터스데이 LSE 학생회 회장은 학생들이 BBC에 속았으며 취재·방송에 대해 명시적으로 동의를 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튿날 방영 예정인 파노라마 다큐멘터리 방송을 취소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BBC는 대학교·학생회 측의 주장을 반박하며 방송 강행 입장을 내놨다.

BBC는 학생들이 이미 기자가 위장 취재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고, 이에 대한 위험을 수차례 통고 받았으며, 취재진과 동행을 거부할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고 항변했다.

BBC 보도국장 세리 토마스는 "BBC가 기만한 단체는 (대학과 학생들이 아닌) 오직 북한 정부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공익적 측면이 (학생들이 이미 동의한 잠재적 위험으로부터의 안전보장보다) '압도적으로'(overwhelmigly)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 BBC 북한 위장 취재, 사전 정보 제공에 대한 공방

BBC는 런던에서 2차례, 중간 거점인 중국 베이징에서 한 차례에 걸쳐 기자가 북한 방문에 동행한다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알렸다.

그러나 학생들은 베이징에 도착하고 나서야 기자 2명과 카메라맨을 합쳐 총 3명의 BBC 기자들이 북한 방문에 동행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BBC도 이와 같은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다.

피터스데이 학생회장은 북한행에 참가했던 학생 10명 가운데 한 명은 위장 취재와 위험에 대해 통지받은 적이 없었음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피터스데이는 "BBC가 기획한 대학생 방문이 북한으로 잠입하기 위한 책략이었다"며 "이는 불명예스러운 행위"라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행에 동참했던 학생들이 북한 정부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고도 전했다. 북한정부는 이메일에서 여행 당시 취재단이 잠입해있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에 대해 매우 화가 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고 피터스데이는 밝혔다.

영국 대학연합인 유니버시티스UK는 "BBC의 위장 취재가 학생들의 안전을 위험에 빠뜨렸을 뿐 아니라, 영국 대학들의 국제적 평판을 훼손했다"고 말했다.

이번 취재를 주도적으로 기획했던 존 스위니 기자는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방송을 취소해야 한다는) 대학교·학생회 측의 입장에 반대한다"며 "학생들은 나를 충분히 밀고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에서 저널리즘 윤리 센터장을 맡고 있는 스티븐 J.A. 워드 교수는 BBC가 위장 잠입을 보도 방식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놀라움을 표하면서도 영국에서 위장 취재가 널리 용인되는 관행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이어 위장 취재를 하려면 이 방법 외에는 그 어떤 방법으로도 취재·보도를 할 수 없고, 다른 사람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다는 물음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노라마 다큐멘터리 기획 의도 및 과정

BBC는 10명의 런던정경대학 학생들과 함께 북한에서 8일간 머물렀다. 학생들은 18세, 21~28세 사이였다.

크레이그 칼훈 대학장은 해당 방문이 "LSE 공식 일정이 아니었다"는 트윗을 남겼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그는 BBC가 LSE 내 국제관계학 관련 학생 동아리에 먼저 접근해 북한행을 제안, LSE 학생단 차원의 방문인양 행세했다고 말했다.

피터스데이는 동아리 소속 학생들이 BBC 기자로부터 북한행을 제안하는 이메일을 받아 북한 방문 일정을 계획했다고 전했다. 기자는 해당 방문이 정부 승인을 받은 것이며 북한을 관광하고 북한의 각료와 고위관리자, 학계 관계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고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학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북한 방문에 동행한 기자는 존 스위니의 부인인 토미코 스위니다. 그는 LSE 졸업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머니투데이 하세린 국제경제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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