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문화/생활 > 문학/도서
  • 작게
  • 원본
  • 크게

'한국엄마 따라잡기' 태국 출판시장 휩쓴다

[기타] | 발행시간: 2013.04.24일 03:07

[동남아 최대 'K북 시장' 태국]

베스트셀러 10에 3~4권 포진… 어린이 책은 80%가 '한국산'

-바닥 보이는 콘텐츠

학습만화·실용서 스타일 비슷… 태국 제작 책 늘고 대만도 추격

23일 태국 방콕 대형 쇼핑몰 '센트럴 월드' 내 3층 'B2S' 서점. 입구에 들어서자 순위별로 베스트셀러가 꽂혀 있다. '천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4위), '포니의 스페셜 메이크업북'(6위), '삼성처럼 일하라'(8위)….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한국 책 3종이 보인다. 서점 관계자는 "한국 책은 거의 매주 3~4종씩 포함된다"고 했다.

어린이 책은 아예 한국 책이 독식했다. 4층 서점에선 아동 도서 코너의 진열장(7층 14칸) 중 80%를 한국 도서가 차지했다. '판타지 수학대전' '퀴즈 과학상식' '빈대 가족의 세계문화 탐험' 등 학습 만화 시리즈가 인기다. 서점 직원 솜르디 씨파팅(여·27)씨는 "한국의 어린이 책들은 과학·수학·역사를 쉽게 풀면서 상상력을 키워주는 데다 그림도 예뻐서 태국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태국, 동남아 최대 K북 수출 시장

23일 태국 방콕의 대형 쇼핑몰‘센트럴 월드’에 있는‘B2S’서점에서 한 남매가 학습만화책을 살펴보고 있다. 아동 도서 코너는 한국 책이 점령하고 있다. /방콕=허윤희 기자

태국은 2009~2010년 중국 다음으로 큰 K북 수출 시장. 한국출판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2년간 수출한 출판 저작권(2904건) 중 태국(887건)이 30%를 차지했다. 중국은 1204건으로 가장 많았고, 3~6위는 인도네시아(213건), 대만(208건), 말레이시아(95건), 베트남(87건)이다. 동북·동남아시아 점유율이 95%다.

방콕에 부는 '출판 한류'의 주류는 어린이 학습 만화, 어학, 미용·건강·다이어트 등 실용서. 태국 SE교육 출판사의 판패카 런그루앙 국제저작권팀장은 "지난해 우리 회사가 수입한 번역서의 40~50%가 한국 책으로 1위"라며 "한국의 아동 도서 중 과학 만화 시리즈, 지능 잠재력 계발 도서, 외국어 공부 책 등이 많이 팔린다"고 했다. 아이세움의 '살아남기' 시리즈는 태국에서만 200만부가 팔렸다. '한국 엄마처럼 되기'를 꿈꾸는 태국 엄마들이 '한국산' 학습 만화와 학습지의 주요 구매층. 배정아 신원에이전시 상무는 "가수 화보집이나 메이크업북·스타일링·다이어트 등 미용·건강 서적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했다.

◇콘텐츠 개발, 다양화 절실

하지만 K북 열풍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의 학습 만화는 내용·표지·스타일이 비슷비슷하다" "요즘은 대만 책이 뜨고 있다. (태국) 국내 출판사들이 모방해 자체 기획한 책도 많아진다"는 얘기가 나온다.

아동서를 필두로 수출 가능한 '팔리는' 콘텐츠는 이미 소진됐고, 한국 책 저작권료가 최근 급등한 탓이다.

아동·실용서에 쏠린 '분야 편중'도 문제.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어린이책도 학습 만화 등 교육 콘텐츠에만 주력할 게 아니라 세계에 통할 수 있는 창작 그림책이나 동화책 출판을 육성, 편향성을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태국에서 한바탕 시장이 벌어지고 있는데, 한국 상인의 보따리는 점점 바닥이 보이는 상태다.

[방콕=허윤희 기자]

조선닷컴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50%
10대 0%
20대 0%
30대 5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50%
10대 0%
20대 5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 길림일보사와 한국강원일보사, 전략적 협력 협정 체결 5월17일, 길림일보사와 한국 강원일보사는 한국 강원도에서 친선관계 체결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을 체결, 쌍방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올해는 길림성과 한국 강원도가 우호적인 성도(省道)관계를 수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7년째 기러기 아빠" 윤다훈, 부인·딸·손녀 '캐나다 뒷바라지' 충격 근황

"7년째 기러기 아빠" 윤다훈, 부인·딸·손녀 '캐나다 뒷바라지' 충격 근황

사진=나남뉴스 레전드 시트콤 '세 친구'의 주역이었던 윤다훈이 이동건과 만나 기러기 아빠 근황을 공개했다. 최근 방송한 SBS '미우새'에서는 윤다훈이 오랜만에 출연해 오랜 인연 이동건과 만남을 가졌다. 윤다훈은 "7년째 기러기 아빠, 할아버지로 지내고 있다. 큰

"카페는 아무나 하나" 이동건, 제주도 '사업 도전' 2억 대출 충격

"카페는 아무나 하나" 이동건, 제주도 '사업 도전' 2억 대출 충격

사진=나남뉴스 배우 이동건이 드라마 업계 불황을 언급하며 제주도 카페 창업 의지를 드러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오는 19일 방송하는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카페 창업에 나선 이동건의 도전기가 공개된다. 이날 이동건은 진지하게 카페 창업에 대한 열정을

"둘이었지만 혼자였다" 고현정, 재벌家 정용진과 '신혼생활' 최초 고백

"둘이었지만 혼자였다" 고현정, 재벌家 정용진과 '신혼생활' 최초 고백

사진=나남뉴스 배우 고현정이 신세계 회장 정용진과의 신혼 생활을 최초로 고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 고현정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현정'에 일본 도쿄를 방문한 브이로그를 올리며 신혼 생활을 회상했다. 영상 속 고현정은 여러 행사장을 오가며 바쁘게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