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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판정? 누가 이시영에게 돌을 던지나

[기타] | 발행시간: 2013.04.25일 15:23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스타뉴스 전형화 기자]

이시영이 24일 충북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1회 전국 여자복싱대회에서 우승한 뒤 감격에 겨워 얼굴을 감싸안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이시영이 편파판정 논란에 휘말렸다.

이시영은 24일 충북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4회 대한 아마추어 복싱연맹회장배 전국복싱대회 및 제11회 전국 여자복싱대회에서 우승, 복싱 국가대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국내에서 연예인 최초로, 그것도 아름다움이 생명이라는 여배우가 복싱 국가대표로 선발됐으니 사람들의 관심이 컸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이곳저곳에서 편파판정이라며 잡음이 터졌다. 불은 전 세계챔피언 홍수환이 지폈다. 홍수완 관장은 2년 전 이시영을 가르쳤었다. 홍수환 관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누가 봐도 이시영이 졌다"고 일갈했다. 말 많은 것으로 유명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도 거들었다. 변 대표는 25일 트위터에 "정말 예쁜자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적었다.

네티즌은 와글와글 댄다. 복싱의 흥행을 위해 여배우에게 국가대표 자리를 헌납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복싱에서 프로와 아마추어 경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포인트에 있다. 아마추어 경기는 얼굴, 정확히 안면 강타에 많은 점수를 준다. 그런 점에서 이시영은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기세는 상대인 김다솜이 더 강렬했지만 정확한 포인트는 이시영이 많았다.

이시영은 왼손잡이, 즉 사우스포다. 복싱에서는 왼손을 제압하면 세계를 제압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왼손잡이가 유리하다. 오른손잡이, 오서독스 스타일에 비해 수도 적을 뿐더러 주먹을 뻗는 리듬감이 다르다. 오서독스가 잽으로 왼손을 뻗을 때 사우스포는 같은 주먹 선상에서 주포인 스트레이트를 날린다. 때문에 같은 주먹을 교차하거나 피하면서 날리는 카운터에도 오서독스보다 사우스포가 유리하다.

팔길이,리치가 더 길면 금상첨화다. 이시영은 연예인답게 팔길이가 보통 사람보다 더 길다. 눈도 좋다. 긴 팔로 정확하게 상대 얼굴에 주먹을 꼽는다.

이시영은 24일 경기에서 이 장점을 잘 살렸다. 그녀의 특기기도 하다. 원투 스트레이트로 상대의 얼굴을 정확히 가격한 뒤 클리치,즉 끌어안는 수법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점수를 올린 뒤 상대의 공격을 피해 끌어안는 방법이다. 아직 히트 앤 어웨이(치고 달아나는)를 구사하는 아웃복싱을 구사하는 능력이 부족한 탓이기도 하다.

그동안 이시영의 경기를 지켜 본 관객들이라면 그녀가 이런 방식으로 포인트를 쌓는다는 걸 충분히 알 것이다. 이시영은 체력이 부족할 뿐더러 더킹(허리를 이동해 피하는 방법)나 위빙(상체를 좌우로 흔들어 피하는 방법) 등 수비 기술이 많이 부족하다. 훅(주먹을 좌우에서 가로 방향으로 뻗는 것)은 늘었지만 어퍼컷(주먹을 아래에서 위로 휘두르는 것)은 잘 구사하지 못한다.

이렇게 단점이 넘치지만 복싱선수 이시영은 사우스포와 리치, 정확한 눈이라는 장점으로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나갔다. 국가대표 선발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카운터는 날렸지만 1라운드는 7대9로 뒤졌다. 2라운드는 김다솜의 저돌적인 공격에 맞섰지만 7대9로 뒤지며 마쳤다. 이시영은 3라운드에 들어서 긴 리치를 적극 활용, 16대 14로 역전했다. 4라운드에선 김다솜의 매서운 공격에도 지치지 않고 꾸준히 정타를 꽂아 넣으며 22대20으로 유리하게 마쳤다.

김다솜은 파이팅이 넘친 탓에 오픈블로(글로브의 너클 파트가 아닌 부분으로 가격하는 것)를 두 차례 지적 받았다. 이시영은 약점으로 지적받던 가드(팔로 주요부위를 막는 것)를 4라운드 끝까지 유지해 김다솜의 저돌적인 돌진을 막아냈다. 과거 경기에서 이시영은 체력이 떨어져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팔이 아래로 내려와 유효타를 많이 맞곤 했다.

대한 아마추어 복싱연맹 관계자는 어제 경기에 대해 "경기가 끝난 뒤 심판진의 점수 채점을 검토했는데 성향이 비슷했다"고 밝혔다. 어느 채점 부분이 이상하다고 한다면 검토하고 대응할 수 있겠지만 이런 경기에서 논란이 일어나는 게 근거도 명확하지 않아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시영이 복싱하면서 선수들에게 해 끼칠까봐 굉장히 조심스러워하면서 해 왔는데 이런 일 불거져 더 안타깝다"고 편파판정 논란에 씁쓸해했다.

편파판정이라면 지적해야 마땅하다. 경기를 중계한 KBS 해설진이 노골적으로 이시영 편을 든 것도 문제 삼을 만하다. 그러나 본질을 넘어선 논란은 연예인 왕따 만들기와 다름없다.

연예인이라 더 혜택을 받았으니 국가대표 타이틀을 반납해야 한다? 말이 말을 만드는 법이다. 꿈의 크기가 다를 수는 있지만 다른 꿈을 더 갖고 있다고 연예인의 꿈은 가로막아야 한다는 뜻인지.

예쁘다고 편드는 것도 우습지만 예쁘다고 돌을 던지는 것도 우습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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