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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정선 기자] 지난해 많은 여성들이 영화 '늑대소년'의 늑대소년인 송중기에 열광했다. 그는 순한 강아지 같은 모습부터 강한 야성미까지 다양한 매력으로 여성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여기 조선시대 버전 늑대소년이 나타났다.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반인반수로 등장하는 이승기는 장난기 가득한 소년부터 섹시한 눈빛의 신수까지 표현하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6일 오후 방송된 '구가의 서' 9회에서는 박태서(유연석 분)의 칼에 찔려 생사의 기로에 선 최강치(이승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묵주팔찌로 반인반수의 본능을 잠재우고 있던 최강치는 인간의 모습을 버리고 반인반수로 돌아가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담여울(수지 분)은 최강치의 팔찌를 끊어내고 그의 본능을 깨웠다.
그러자 최강치는 야성미 넘치는 반인반수가 돼 담여울을 위협했다. 바로 이전 회에서 형제와 같은 박태서를 보고 아이처럼 달려가던 최강치의 모습과는 영 딴판이었다. 맹수 같은 그의 눈빛은 극중 담여울 뿐 아니라 시청자 또한 압도했다.
또한 이 장면에서 담여울과 최강치는 예상치 못한 '케미'를 만들어냈다. 팔찌를 끊어낸 뒤 폭주하기 시작한 최강치는 담여울을 향해 그르렁거리며 발톱을 세웠다. 그리고 담여울은 그런 최강치에게 상처를 얻었지만 천천히 그를 달랬다. 영화 '늑대소년' 속 박보영이 송중기를 길들이듯, '구가의 서' 속 최강치도 담여울에게 길들여졌다.
담여울 덕분에 상처를 모두 치유한 최강치는 소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언제 발톱을 드러냈냐는 듯 천진난만한 웃음과 넘치는 장난기를 되찾았다. 특히 자신이 반인반수인 것을 숨기기 위해 무형도관 사람들에게 능청스럽게 아픈 척 연기를 하는 부분에서는 엉뚱하고 귀여운 매력이 드러났다. 아픈 그를 위해 특별히 차려진 죽 밥상을 보고는 슬픈 표정을 숨기지 않으며 '먹이에 대한 집착'을 보여줬다.
최강치로 분한 이승기는 이 대목에서 누구보다 강렬한 눈빛으로 반인반수의 숨겨진 본능을 표현했다. 선한 인상을 가진 그는 한 순간에 표정을 변화시켜 '짐승'이 됐다. CG로 표현된 푸른 눈이 그의 강한 눈빛과 어색함 없이 어우러졌다.
또한 금세 얼굴을 바꿔 익살스런 연기로 가벼운 최강치를 연기했다. 죽이 놓인 밥상을 앞에 두고 세상 모든 것을 잃은 듯한 표정을 짓거나, 특유의 아이 같은 모습으로 정의감 넘치는 최강치를 표현하며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했다.
'구가의 서'에서 이승기는 매 회 다른 얼굴로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는 중이다. 또한 이승기의 이러한 늪 같은 매력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시청률 고공행진에 제 몫을 하고 있다. 현재 동시간대 1위와 연이은 자체최고시청률 경신에는 주인공 이승기의 공이 크다.
총 24부로 기획된 '구가의 서'는 이제 절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점차 영웅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고 있는 최강치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또한 최강치로 분한 이승기가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계속 홀릴 수 있을지 기대가 더해진다.
mewolong@osen.co.kr
<사진> '구가의 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