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년 여성들의 폐암 발병률이 높은 이유가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생긴 연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항저우질병통제센터가 최근 발표한 '2012년 항저우시 암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항저우에서 발생한 암환자는 2만3천545명으로 지난 2008년보다 14.36% 늘었으며 이 중 가장 많이 발병하는 암 종류는 폐암이고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도 폐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만한 점은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1천2백명의 중년 여성이 폐암 판정을 받았다. 이는 중년 남성의 폐암발병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저장성종양병원의 관계자는 "근년 들어 폐암 받정을 받은 환자 중 여성의 비율이 점차 높아져 현재는 40%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같이 중년 여성이 폐암에 걸리는 주요 원인은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라는 게 학계의 분석이다. 퉁지(同济)대학 종양연구소의 저우차이춘(周彩存) 교수가 폐암 환자의 최근 5년간 행적을 분석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흡연'으로 인한 폐암은 남자 환자의 70%를 차지했지만 여자 환자는 18%에 불과했다.
비흡연 여자 환자의 경우, 60% 이상이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 기름이 타면서 발생한 연기에 장시간 노출돼 폐암에 걸린 것으로 분석됐다.
저우 교수는 "150도 이상의 고온에 음식 기름을 튀기면 독성 물질인 아크릴알데히드(Acrylaldehyde)가 생기게 되며 콩기름과 채유를 270~280도까지 튀기면 기름과 연기가 결합된 물질이 생산돼 세포에 손상을 준다는 것이 동물 실험에서 입증됐다"며 "음식 조리에서 나오는 독성 연기에 장기간 노출되면 호흡 계통조직이 손상을 입어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장성종양병원 관계자는 "중국여성의 폐암발생률은 유럽 등 서방국가보다 높다”며 “대기오염과 더불어 중국여성들이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 기름이 타면서 발생한 연기가 페암발병의 주요 원인인만큼 음식조리과정에서 기름 사용을 자제하고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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