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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생존자 통증, 진통제·신경차단술 사용 신중을

[기타] | 발행시간: 2012.03.05일 20:06

[한겨레] 재발 등 뚜렷한 이유 없이

완치뒤 통증 종종 나타나

항암 치료로 신경장애도

무시말고 적극 관리해야

[암 환자 건강 이렇게 지키자]

통증 관리

암으로 인한 통증은 어느 정도 진행된 암이나 말기암 환자에게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암 치료가 끝난 암 생존자의 상당수도 암이나 치료 과정에서 생긴 통증에 시달린다. 암 치료 중에 있는 환자나 암 생존자에게 이 통증은 치료의 순응도를 떨어뜨리거나 삶의 질을 크게 낮추는 요인이다. 문제는 암으로 인한 통증은 상당 부분 조절될 수 있는데도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부적절한 통증 조절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 암 생존자도 통증에 시달려 환자나 보호자는 물론 심지어 일부 의료진도 수술이나 항암제 치료 등 암 치료가 끝나 완치 판정을 받으면 암 발병 이전처럼 건강한 상태로 돌아간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아주 초기에 발견해 깨끗이 제거된 암의 경우 대부분은 통증 등과 같은 후유증도 거의 없다. 하지만 진행된 암의 경우 사정은 다르다. 비록 암은 치료됐지만 암이 다른 조직으로 퍼지면서 파괴된 신경 조직에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또 암의 재발이나 수술 부위의 감염 등과 같은 뚜렷한 원인 없이도 3달 이상씩 지속되는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만성적인 수술 후 통증 증후군’으로 부른다.

이런 통증은 암 치료 과정에서 심신이 허약해지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 나타날 가능성이 더 커진다. 또 통증을 유발하는 특정 질환에 걸리면 암 환자 및 생존자들이 이런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는 양상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대상포진에 의한 통증은 암 환자가 아닌 경우에도 심하지만 암 환자는 남은 생애 동안 계속해서 통증이 나타날 수 있고, 골다공증에 의한 척추뼈 압박 골절의 통증도 더 심하게 느낀다. 유방암이나 폐암 수술을 받은 경우 어깨의 관절 통증이 더욱 흔하게 발생하기도 한다.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로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항암제가 말초신경계에 장애를 일으켜 신경장애가 나타나면서 통증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이 경우 손발의 감각이 떨어지거나 아예 없어질 수 있으며, 손발이 저리거나 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동시에 손발에서 근육통, 피로감이 더 심해지거나, 물건을 집거나 옷에 단추를 끼우는 등과 같은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다.

■ 통증 다스리기도 쉽지 않아 현재 암을 치료하고 있는 경우 암 치료의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암 통증에 대해서는 훨씬 적극적으로 치료한다. 마약성 진통제도 약 자체의 부작용이나 중독, 의존 가능성보다도 통증 감소 효과를 더 우선으로 여길 정도다. 하지만 암 생존자의 경우는 이와 처지가 다르다. 남은 수명이 일반인과 거의 같은 처지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무턱대고 쓰다가는 약물 의존성, 부작용 등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암으로 인한 통증 차단에 쓰이는 신경차단술도 마찬가지이다.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느끼는 주요 신경 경로를 파괴해 통증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남은 수명이 길 때에는 파괴된 신경 경로가 다시 재생될 수 있다. 문제는 이 재생 과정에서 더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암 생존자의 통증 관리가 암 환자보다 더 어려울 수 있으며, 마약성 진통제나 신경차단술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선택이 필요한 것이다.

■ 의료진과의 적극적인 상담 필요 암 생존자도 통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지만, 암 치료 뒤 나타나는 통증에 대한 연구는 아직 많이 부족한 편이다. 암 생존자의 여러 증상 관리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부족하기 때문이다. 의료진의 경우에도 자신의 진료 범위를 수술이나 항암제 치료, 방사선 치료 등 치료에 한정시켜서 보거나 암 치료 뒤 통증은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이 때문에 암 생존자의 통증 호소는 무시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암 생존자의 통증 역시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지만 관리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하며, 통증에 대해서도 의료진과 적극적으로 상담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암 생존자의 통증에 대한 관심과 이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의료 체계의 개발도 시급한 과제라는 지적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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