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에서 50대 남성이 성추행 의혹을 받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자살하지 않으면 자신이 청와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소동을 벌였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ㄱ씨(59)는 지난 13일 오후 11시40분쯤 경기도 부천 원미구 심곡동에서 공중전화로 112에 전화를 걸어 "윤창중이 자살하지 않으면 내가 가스통 들고 청와대에 가서 자살하겠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공중전화 위치를 파악, ㄱ씨를 현장에서 붙잡았으며 당시 ㄱ씨는 소형 부탄가스 5통을 들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는 검거 당시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ㄱ씨를 14일 오전 1시쯤 즉결심판(벌금 20만원 이하) 처리해 집으로 돌려보냈다. ㄱ씨는 그러나 풀려난 직후 택시기사의 휴대전화를 빌려 "나는 북파된 간첩이다. 청와대로 가서 가스통을 폭발하겠다"고 112에 또다시 협박 전화를 걸었다.

현장에 있던 택시기사는 서울 양천구의 한 병원 앞에 차를 세우고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다시 그를 붙잡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ㄱ씨는 경찰 진술에서 "윤창중이 자살하지 않으면 국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팀>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