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현직 소방공무원들이 형사 사건으로 잇따라 경찰에 입건됐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3일 여성이 살고 있는 원룸에 카메라를 몰래 설치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전남 한 지역 소방공무원 A(40)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달 26일 광주 광산구 B(37·여)씨가 살고 있는 4층 원룸에 들어가 에어컨 내부에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다.
경찰은 원룸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A씨가 미리 알아둔 비밀번호를 이용해 비어 있는 집에 몰래 들어가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A씨는 경찰에 "훔쳐 보기 위해 설치한 것이 아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북부경찰서도 이날 여고생을 성추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전남 한 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는 소방공무원 C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C씨는 지난달 16일 오전 11시50분께 광주 북구 한 지역 도로를 운행하던 중 자신의 차량에 여학생을 태운 뒤 몸을 만지고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C씨는 길을 걷던 여학생에게 접근해 '길을 알려달라'며 자신의 차에 태운 뒤 이 같은 행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월 29일에는 또 다른 소방공무원 D(30)씨가 전남 화순군의 한 은행에서 현금 인출기 위에 놓인 지갑과 현금 5만원을 가져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전남도소방본부 한 관계자는 "관할 소방서에서 직원들에 대한 징계 수준을 결정할 것"이라며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킨 것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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