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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절 유감(有感) /최국철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09.08.14일 12:57
최국철(연변일보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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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날은 지난 세기 1995년 국제련합총회에서 국제련합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가 세계인의 독서 증진을 위해 정한 날이다. 공식명칭은 “도서와 저작권의 날”이고 “독서의 날” 혹은 “책의 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4월 23일로 정한것은 에스빠냐 카탈루냐지방에서 책을 읽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던 “세인트 조지” 축일과 1616년 쎄르반테스와 쉑스피어가 동시에 사망한 날이 바로 이 날인데로부터 유래했다.

현재 책의 날의 기원국인 에스빠냐를 비롯해 전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이날을 기념하고있다. 에스빠냐에서는 책과 장미의 축제가 동시에 펼쳐지고 영국에서는 이날을 전후해 한달간 부모들이 취침전 자녀들에게 20분씩 책을 읽어주는 “잠자리 독서” 캠페인(계몽, 홍보 운동)을 벌리기도 한다. 중국도 례외가 아니다. 이 독서의 날이 정해지기전부터 중국관방에서는 독서절 캠페인을 벌리고 독서문화풍토를 고양시켰다. 연변지역에서도 이날을 기점으로 10월 23일까지 독서절로 명명하고 6개월 동안 관방형 독서 관련 종합문화캠페인을 주도한지 올해로 세번째를 맞는데 사회적인 공감대를 구축하고 민중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측면에서 후한 점수를 따고있다. 어제(23일) 기점으로 연변지역은 독서절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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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고전에는 오늘의 현실에서도 지침서로 되는 고사성구들이 참으로 많다. 위편삼절(韦编三绝)이란 성구가 있다. 여기에서 위편은 가죽으로 맨 책끈을 말하는데 그 가죽끈이 세번이나 닳아 끊어졌다는 뜻이다. 이것은 “사기” 공자세가에 공자가 만년에 주역을 너무 즐겨 읽어서 책을 엮은 가죽끈이 세번 끊어졌다는데로부터 비롯된 말로서 공자 같은 성인도 학문연구를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을 한다는 비유이다. “사기”에 위편삼절이 있다면 “맹자(孟子)”만장하편에는 독서상우 (读书尚友)란 성구도 있다. 독서하면 옛사람들과도 벗이 될수 있다는 뜻으로 책을 많이 읽어 현인의 사상을 깨닫고 살아있는 벗처럼 성현을 만날수 있다는것을 말한다.

현시대는 기계문명의 활기찬 발달로 각종 정보가 무더기로 쏟아지고 지식 선택의 성역이 무변하다. 하지만 독서풍토를 살펴보면 실망하고 좌절할만큼 황페하다. 설사 독서를 한다 해도 그속에는 인문학적인 지식이 없고 인격도야를 위한 서적, 인생의 가치를 그린 서적들이 외면되고 미디어들의 추종구매로 가십,렵기 위주의 서적들에 현혹되여있는 단면도 있다. 얇삭한 상업주의와 인터넷이 경제도모를 꾀하여 결탁한 단편적지식들이 정보화로 둔갑하고 지극히 치희적인 유희문화가 앞장서서 달랑거리는 형국이다. 새 천년 우리 연변지역의 일그러진 독서문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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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지역의 서적가나 도서관의 출입문이 한가롭게 하품을 하는 현실에서 굳이 서적구매량과 도서관출입인수에 대한 통계수자를 라렬하기도 부끄럽다. 외국의 모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독서량을 수자로 배정,숙제를 주고 완성 못하면 류급처분을 주고 초과로 독서한 경우 등록금을 탕감해주는 혜택까지 베푼다는걸로 미루어보면 독서문화의 황페함은 연변지역에서만의 가난한 문화현상만이 아니라 아주 글로벌화로 지구촌의 이촌, 저촌에서 통약적으로 존재하는 문화형상 같다. 중국관방의 통계를 보더라도 새 천년에 독서량이 지난 세기보다 하강선을 긋는다고 한다.

독서가 당위론적인 문화흐름으로 앞장서자면 우리들에게는 지속적인 독서교육이 필요하다. 사회, 학교, 가정이 삼위일체가 되여 새 천년의 새로운 독서문화를 창달해야 한다. 정보화라는 보호산을 밀어내고 새로운 독서풍토를 확보하고 지속적인 홍보가 따라가야 한다. 독서는 새로운 시대와 만나고 개인적인 지식이 사회와 련대하면서 자신의 인격을 함양하고 완성하는 고급문화활동이다. 독서만이 책의 반란을 평정할수 있다는 명제는 시적이라기보다 철학적인 측면이 다분하다.이제는 관방주도형 독서켐페인을 팔짱을 끼고 외면해서는 안된다. 독서는 내가, 우리가 평생 해야 하는 직업이다.그래서 책은 책이상이라고 말하는것이다.

당신은 독서를 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삶의 모든 필요한것은 갖춘셈이다.

(연변일보 2009-4-23 19: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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