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ＡＮＣ▶

밤만 되면 유독 기름진 음식이 당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야식의 함정， 나윤숙 의학전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ＶＣＲ▶

바삭하게 튀겨진 누룽지 탕수육, 노릇하게 구워진 호박전, 군침이 도는 야식 메뉴입니다.

◀ＩＮＴ▶ 박윤정/대학생

"밤에는 치킨이나 족발 이런 게 생각나서 먹고 싶고"

우리나라 사람들만 이런 건 아닙니다.

미국의 한 연구팀이 성인 2백여명의 시간대별 먹는 음식을 분석해 봤더니, 밤 10시가 넘어가자, 단백질이나 탄수화물 섭취는 줄고, 지방 섭취가 25% 정도 늘어났습니다.

밤에는 왜 기름진 음식이 먹고 싶을까요?

바로 빛의 차이 때문입니다.

날이 어두워지면, 우리 몸은 멜라토닌 호르몬을 분비하면서 오랫동안 잠을 자기 위한 준비를 하는데요.

중간에 배가 고파 깨지 않도록 열량 높은 음식들을 미리 먹어서 에너지를 저장해 놓으려 하는 겁니다.

비 오는 흐린날, 기름진 부침개가 먹고 싶은 것도 이런 원리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잠을 늦게 잘수록 살이 찔 확률도 높아집니다.

앞선 연구에 따르면 단 5일만 새벽 4시에 잠자리에 들어도 체중이 1Kg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ＩＮＴ▶ 유병욱 교수/순천향대병원 가정의학과

"밤에 활동 시간이 길어지게 되면, 소모하는 칼로리를 보상하기 위해서 우리 뇌에서는 고열량을 섭취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일찍 잠자리에 들어 충분히 자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다이어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MBC뉴스 나윤숙입니다.(나윤숙 기자 28chr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