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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백인42]음악에 목마른 건반우의 음유시인 안국민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3.08.01일 12:03
《어머니》,《밀림은 푸른 바다 나는 갈매기》, 《연변목가》,《진달래》…중국조선족들한테는 너무나 귀에 익은 가요들이다. 주옥같은 이 명곡들의 탄생비화를 운운한다면 단연 이 한사람을 빠뜨릴수 없다. 그는 바로 중국조선족음악계의 거장으로 존경받고있는 안국민이다. 그는 국가1급 지휘이자 유능한 작곡가로 존경받고있다.

조선족음악계의 《베토벤》출현

안국민은 1931년 7월 4일 흑룡강성 밀산시 영안향 한 농부의 가정에서 태여났다. 그가 살고있던 마을에는 자그마한 취주악대가 있었다. 15살때인 1946년, 계서에서 있은 부상자위문공연에서 멋진 반주로 관중들을 깜짝 놀래운 안국민은 어려서부터 음악감각이 탁월했고 악기도 몇번만 다뤘다싶으면 선률을 뽑아내는 남다른 재주를 갖고있었다.

1948년, 그런 천부적인 음악기질을 지닌 그는 중학교의 추천으로 계림문공대에 들어가게 되였다. 금방 설립된 계림문공대에 들어간 안국민은 바이올린이며 손풍금을 다루거나 작곡도 하면서 전문음악인의 길에 본격적으로 들어섰다. 그의 처녀작은《농촌의 가을》이였다. 단 한번의 순회공연으로 온 계림향 사람들의 큰 인기를 불러 모은 이 노래를 시작으로 음악창작에 신심을 가지게 된 그는 시간만 있으면 작곡을 하는 한편 음악리론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그 이듬해부터는 음악부의 부책임자로 자리를 굳히고 손풍금반주를 하면서 계림문공대 대가를 망라한 숱한 노래와 기악작품들을 창작하였다.

1951년 1월 31일에 지인의 소개로 연변문공단에 찾아간 그는 손풍금은 진작 자리가 메워진 상황에서 비올라를 처음 배워야 하는 처지였지만 워낙 타고난 음악재주가 좋아 배우면서 악대합주에 참가할만큼 천부적인 음악소질을 보여주어 별로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당시 연변문공단에서는 민족음악을 계승발전시켜야 한다는 상급의 해당 정신에 따라 가야금을 배울 임무를 그한테 맡겼다. 이렇게 가야금으로 민족선률을 연주하면서 민족정서에 깊이 매료된 그는 정진옥선생의 작품인 《처녀의 노래》와 판소리 《떡메의 증오》의 반주에 참가하는것을 밑거름으로 가야금조곡 《심청》을 창작하여 전국 제3차 음악작품평의 3등상과 1984년 길림성창작극(종)목평의 1등상을 수상하였다.

2001년 당창건 80돐 기념 중국교향작품음악회에서 기상곡《나의 살던 고향》을 연주

지휘봉과의 의도치 않은 만남

안국민이 지휘가로서의 첫 걸음을 떼게 된것은 1953년 12월, 서장참관단이 연길에 왔을 때 첫 지휘봉을 잡아서부터였다. 통솔력과 리더십이 강한 정진옥선생의 지휘밑에서 연주하던 악대성원들이 지휘라고는 한번도 못해본 그의 지휘밑에서 연주하는것을 못마땅하게 여기였다.

《지휘라고는 단 한번도 해보지 못한 사람을 어찌 믿고 따라가겠습니까?》라고 여기저기에서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안국민은 크게 용기를 내서 지휘봉을 잡고는 자신심에 넘치는 목소리로 악대성원들에게 말했다. 《저도 하면 될것도 같습니다. 저를 한번 믿어보시는게 어떤가요?》 악대성원들은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그의 지휘에 따라주었다. 생각밖으로 공연은 퍽 성공적이였다.

1987년 9월 조선 평양에서

그때 자신심 하나만 믿고 덤벼들어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무리한 안국민은 1956년 중앙악단이 설립되면서 동부독일에서 청해온 그스린지휘를 스승으로 모시고 지휘를 체계적으로 배웠다. 거기에서도 50, 60명 학생가운데서 번마다 지명을 받고 시범을 보일 정도로 천부적인 기질을 자랑한 그는 1957년 6월에 연길로 돌아오자마자 악대대장으로 되여 지휘봉을 잡고 전문지휘가의 화려한 막을 펼치게 되였다.

정년퇴직할 때까지 3000여차의 가무공연을 지휘한 그의 지휘생애는 당과 국가의 지도자들을 위한 공연, 캄보쟈 시하누크친왕, 뉴질랜드 총리 등 외국수뇌자들을 위한 공연과 출국공연 등으로 휘황하게 장식되였다.

1956년 베토벤 서거 129주년을 기념하면서 마련된 연변 최초의 교향악연주회에서 안국민은 베토벤의 제7교향곡 제2악장을 성공적으로 지휘해 인기를 모았는데 그때 그의 나이가 겨우 25세였다.

곡상을 무르익히며

안국민과 그의 주옥같은 멜로디들

안국민이 연변가무단에 와서 처음 창작한 곡은 《물동이춤》이다. 기나긴 50여년 세월,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지지 않고있는 《물동이춤》은 창작 당시 레코드에 취입이 될만큼의 명곡으로 력사의 한페지를 장식했고 오늘까지도 널리 연주되고있다.

1958년에 창작된 《연변목가》는 그해에 전국적으로 열조가 일고있던 민가수집을 위해 훈춘 경신벌에 내려간 그가 한 농민이 소수레를 몰고가면서 부는 휘파람선률이 하도나 좋아 기보해놓았다가 국경 10주년 헌례작품을 창작하고저 동성향에 내려갔을 때 생활체험으로 방목을 하면서 완성한 작품이다. 방목을 하면서 아득히 펼쳐진 벌이 한눈에 안겨오는 순간 떠오른 아름다운 선률이 바로 연변목가의 서두이다. 이 노래는 장춘문예콩클에서 처음으로 불러진 뒤를 이어 중앙레코드사의 레코드에 취입, 발행되였으며 1959년 10월, 북경에서 열린 국경 10주년 헌례공연에 참가한 부인 김인숙가수가 불러 대번에 히트를 쳤다. 선률이 우아할뿐만아니라 연변에서 처음으로 절가형식을 타파한 예술가곡으로 자리를 굳혀 력사적의의가 크다는것이 《연변목가》에 대한 음악리론 권위인사들의 평이다.

중국조선족작곡가 수상작품 교향음악회에서

그리고 1981년에 작곡한 《어머니》는 당시 류수용가수가 불러 청중들의 심금을 울려주었고 1984년 호요방총서기를 위해 마련한 공연프로합평회에서는 북경의 송일가수가 불러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깜짝 놀래웠다.

1989년에 완성된 가곡 《밀림은 푸른 바다 나는 갈매기》는 2001년에 있은 제1차 중국음악《금종상》평의에서 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1965년, 공연차로 내두산, 이도백하, 소사하 일대에 갔을 때 일망무제한 밀림속을 걸으면서 느낀 진한 감수가 곡상으로 떠올라 창작했다는 이 작품은 음악계의 전문가들로부터 정서기복이 크고 격조가 청신하며 청중들에게 드넓은 흉금을 안겨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상곡 《나의 살던 고향》은 공화국 창건 50돐 음악작품응모추천활동에서 우수작품상을 탄 뒤를 이어 금종상평의에서도 우수음악작품 동상을 수상한 작품, 중국교향악단의 연주로 2001년 중국공산당 창건 80돐 기념공연의 무대에 올랐고 한국 서울예술축제와 제10회 교향악축제에서 연주됨과 동시에 까자흐스딴의 작곡가협회대표대회로부터 연주제의를 받을만큼 유명해졌다.

안국민선생의 최근 모습

중국음악《금종상》우수가곡상을 수상한 가곡《진달래》는 2002년 연변주 창립 50주년 대형기념행사에서 히트를 치기도 했다. 이외에도 안국민은 국가문화부의 문화상, 길림성정부에서 발급한 《장백산문예상》성과상 등을 받아안으며 연변주 당위와 정부에서 선정한 《민족문화사업특수공헌인물》로 떠올랐다. 팔순을 훌쩍 넘긴 나이임에도 지금까지 음악작업에 매진하고있는 그는 진정한 중국조선족음악인으로 오선보에 우리의 선률을 아름답게 수놓아가고있다.

안국민 프로필

1931년 흑룡강성 밀산시 출생

중국음악가협회 리사, 제3기 연변음악가협회 주석

중국조선족음악연구회 1, 2, 3, 4기 명예회장

제2기 연변정협위원, 제4, 5기 연변주인대 대표

독창곡 《연변목가》,《어머니》 무용곡 《물동이춤》,《양돈장의 처녀》 등 음악작품 200여곡 창작, 도합 3000여차 가무공연 출중하게 지휘, 조선족 가무와 악대가 국내외에서 명성 떨치는데 크게 기여.

주요영예 및 수상작품

1991년 가극 《아리랑》(합작)―문화부 제1차 문화신극목대상과 문화음악상 수상

1984년 가야금조곡 《심청》―길림성창작극(종)목 3등상 수상

2001년 성악작품 《밀림은 푸른 바다 나는 갈매기》―중국음악 《금종상》우수성악작품 은상 수상

2000년 기상곡 《나의 살던 고향》―공화국 창건 50주년 음악작품응모추천활동 우수작품상, 2001년 중국음악《금종상》우수음악작품 동상 수상

2003년 가곡 《진달래》―중국음악 《금종상》 우수가곡상 수상

편집/기자: [ 김영화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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