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항저우(杭州)의 한 시민이 계속되는 무더운 날씨에 태양빛을 피하고자 외투로 팔을 가린 채 자전거를 타고 있다.
중국의 '살인적 폭염'이 확산돼 전체 인구 절반 가량이 무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중앙기상대의 통계에 따르면 입하(入夏) 이래 전국 국가기상 관측지점 112곳의 최고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고온 영향 범위가 180~190㎢에 달해 전체 인구의 절반인 7억명가량이 영향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 8일 오후 3시까지 중국에서 35도 이상을 기록한 고온 지역은 124만㎢로 전날에 비해 축소됐으나 40도 이상 지역은 10만㎢로 오히려 확대됐다. 저장성(浙江省) 친화(奉化) 최고기온이 42.8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신창(新昌), 42.6도, 푸양(富阳) 42.5도, 위야오(余姚) 42.4도, 딩하이(定海) 42.3도 등을 기록했다.
중앙기상대는 9~11일에도 상하이, 저장(浙江) 중북부, 장쑤(江苏) 남부, 안후이(安徽) 남부,후베이(湖北) 동남부, 후난(湖南) 북부, 장시(江西) 동북부 등 지역의 최고기온이 40~41도에 이를 것이라 예보했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도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저장성 질병통제예방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8월 7일까지 열사병 사망자는 15명으로 지난해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열사병과 일사병 환자는 2천82명이며 이 중 288명은 심각한 증상을 보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7% 증가했다.
허난(河南) 신정시(新郑市)에서도 지난달 말 70대 환경미화원이 36도의 고온 날씨 가운데 거리청소를 하다가 쓰러져 사망했다.
이같은 '살인적 폭염'은 8월 중순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중국과학기술협회가 8일 개최한 '중소도시의 기상재해' 언론 발표회에서 "도시의 열섬현상이 폭염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오는 15~16일에나 더위가 수그러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바오 한태민]